공무원 퇴사가 늘어나고 있다고 들었는데

대한민국에서 애증의 직업을 꼽으라고 하면 주저않고 ‘공무원’을 선택할 것이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합격을 하면 스스로 그만두지 않은 이상 정년이 보장되는 ‘안정성’에 다들 부러워한다. 그러나 절차와 서열을 중시하는 내부 문화와 천재지변, 대유행병이 돌땐 주말마저 반납하고 사회의 안정을 위해 최일선에서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최근 국내 언론에 재직 5년 미만 공무원 퇴직자가 2017년 이후 해마다 늘고 있다는 기사가 떴는데, 이것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회자되고 있었다.

 

 

 

더 이상 ‘공무원=안정적’ ‘젊을 땐 사서 고생’ ‘왜 그만둬’라는 의문을 함부로 제기해선 안될 듯하다. 아무리 취업시장이 팍팍하다고 하나 우리는 각자 ‘자아실현’을 하며 살아가길 원하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내가 일한 것은 제대로 보상받고, 과실을 저지르지 않는 이상 존중 받으면서 일하는 것까지 포함된다. 일반 서비스직에서도 ‘손님이 왕이다’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는데, 하물며 공무원이야 오죽하겠는가. 그들 역시 각자의 업무 영역에 충실한 직장인일 뿐 ‘국민 신문고’는 아닌 것이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져가면서 ‘안정과 편안함’은 살면서 꼭 누려야할 이상향이 돼 버린 탓일까. 기사의 전문을 보면 임용 후 재직 5년 미만의 젊은 공무원들이 그만두는 이유 중 하나로 업무나 적성에 대한 고민없이 ‘공시 열풍’에 뛰어든 것도 있었다. 이후 ‘그렇게 새빠지게 공부해놓고 왜 그만둬’라는 식의 핀잔 아닌 핀잔 또한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다.

 

늘 그랬듯, 결론은 공무원 조직 문화의 혁신이 가장 빠른 해결 방법인 것 같다. 제시했던 제안을 또 내놓고 또 공론화하는 걸 보면 무언가를 바꿔낸다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임을 상기하게 된다. 아, 혹시나 ‘그래도 이 공무원들 내 세금으로 일하는데, 이렇게 약해빠져서야’라는 생각이 든다면 아래 관련기사를 참고하면 되겠다. 세상에 쉬운 일은 하나도 없다.

 

<참고>
1. 임용 1년 내 퇴직 공무원 1769명···그들은 왜 ‘철밥통’ 버렸나, 경향신문(링크)
2. 공무원 퇴사가 늘어나고 있다고 들었는데, 웃긴대학(링크)

 

<관련기사>
공무원은 내 세금을 얼마나 받아먹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