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이 인정하는 ‘남자 사용 설명서’

연애할 때 많이 듣는 조언 중 하나가 남자와 여자는 완전히 다른 생물이라는 것이다. 나도 이 말에 동의한다. 남자와 여자는 대부분 사고방식 자체가 다르다. (물론 이는 경향의 문제이기 때문에 남자처럼 생각하는 여자도 있고, 여자처럼 생각하는 남자도 있다. 그래서 ‘대부분’이라는 단서가 꼭 붙어야 한다) 때로는 이러한 차이를 극복하지 못해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그래서 여자 마음을 알아주는 남자나, 반대로 남자 마음을 알아주는 여자가 인기가 많다. 그런 사람을 만나면 무척 반갑게 느껴지기도 한다. 다음은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어느 여성분의 이야기이다. 읽으면서 ‘나도 모르는 남자 심리를 정말 잘 파악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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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우리 반에 27살 여쌤이 제게 묻길래 어쩌다보니 훈장질을 하였습니다. 남편하고 싸우냐고 물어서 저는 거의 싸우지 않는다고 그랬더니 어떻게 그게 되냐고 묻대요? 요새 남친을 사귀는데 이런저런 다툼과 작은 문제들이 있나 봅니다. 그리하여 제가 훈장질로 충고를 하였는데, 다음의 3가지로 요약됩니다.

 

1. 남자에겐 알아서 해주겠거니 기대하지 말고 직접 뭘 해달라고 지시를 하거나 요청을 하라. 그러면 남자들은 아주 잘해준다. 내가 연애할 때 친구들과 술 마시며 놀다가 남편이 나를 데리러 와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술이 잘 안 깨네~하는 문자를 보냈더니 남편은 내게 네이버 검색으로 술을 빨리 깨는 방법을 조사하여 문자를 보냈다. 그때 깨달았다. 아, 돌려 말해서는 안 되는구나. 직접적으로 얘기하라. 돌려 말하지 말아라. 너도 섭섭하고, 남자는 니가 원하는 걸 절대 모른다. 그냥 직접적으로 원하는 걸 말해라. 그럼 더 잘 해준다.

 

2. 남자에겐 옛날일은 옛날일일 뿐이다. 한 번 어떤 일로 싸웠는데, 나의 감정에 앙금이 남았다고 싸울 때 다시 그 얘기를 꺼내면 남자들은 또 혼난다고, 혹은 비난받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미안해 하지도 않고 감정만 나빠진다. 이건 비효율적이다. 그 때 끝내라. 어쩔 수 없어도. 그리고, 이유를 자세히 얘기할 필요가 없다. 남자들은 이유를 자세히 얘기하면 자세하게 혼난다고 생각한다. (내 학생들을 가르친 경험으로 볼 때) 뭐가 문제였고, 앞으로 어떻게 하길 바란다고 짧게 요구사항을 얘기하라. 그러면 그 요구사항은 지켜진다.

 

3. 남자에겐 각자 다르지만 마지노선이 있다. 그 마지노선은 가장으로서의 권위일 수도 있고, 남자로서의 체면일 수도 있고 사람에 따라 다르다. 그 마지노선만 건드리지 말아라. 그 마지노선은 절대적으로 지켜줘라. 별로 이해가 안 되는 허세일지라도 신경쓰지 말고 지켜줘라. 마지노선에 도달한다고 느꼈을 때 바로 멈춰라. 그럼 남자는 너에게 더 많은 것을 베푼다.

 

이상이 제가 설명한 연애의 비결 같은 거였는데, 어떤가요? 쓸모가 있는 충고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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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남자에게 해당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나는 무척 공감하며 읽었다. 특히 1번의 경우에는 같은 남자 입장에서도 ‘이렇게 해줘야 알아듣는구나…’ 하는 걸 군대에서 워낙 많이 봤기 때문에 절로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잘 설명하면 정말 잘하긴 한다) 남자가 대부분인 커뮤니티의 댓글 반응도 칭찬 일색이었다.

 

 

아름다운 사랑은 그냥 얻어지는 게 아니다. 남자와 여자는 다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고, 상대의 마음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하며, 필요하다면 심리학이나 소통에 관한 공부도 해야 한다. 사랑은 그렇게 노력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참고 : DVD프라임, 27살 미혼 여쌤에게 제가 한 충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