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락, 사전적 의미는 우리가 좋거나 바람직하다고 느끼는 것을 경험하거나 기대할 때 유발되는 상태나 감각, 행복한 만족감이나 즐거움, 기쁨과 욕구의 충족. ‘고통’의 반의어라고 정의되어 있다. 다시 말해 욕망의 충족에서 오는 유쾌하고 즐거운 감정이란 뜻이다. 고교 윤리 수업 시간에 나온 ‘쾌락주의’가 떠오른다. 에피쿠로스라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가 주장한 내용으로서 육체적, 정신적 고통이 모두 없는 상태를 추구하는 것이다. 20세기 초, 프로이트가 정신분석학에서 쾌락을 본격적으로 언급하기 전까지, 쾌락이란 용어는 꽤 조심스러웠다. ‘쾌락=방종, 타락’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마약과 도박은 순간의 즐거움을 극대화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더 큰 고통으로 돌아올 수 있고, 심지어 타인의 쾌락도 방해할 수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캡처화면은 ‘인간이 느끼는 쾌락 순위’라는 제목의 내용인데, 누가 작성한지 알 수 없지만 객관적이지 않은 것은 확실하다.
캡처화면에 제시한 상황에 따른 숫자가 작을수록 순위가 높은 건지 뒤로 갈수록 높은 건지 알 수가 없다. ‘적당한 취기=1’이요 ‘여행=55’인 거로 보아, 뒤로 갈수록 순위가 높은 것 같다. 물론 이 게시물에 달린 댓글은 ‘공감 0’ ‘작성자 본인 얘기’ 등, 게시물을 부정하는 내용으로 가득했다. 우리는 각자 어떤 상황, 어떤 감정에서 쾌락을 만끽하는가. 게시글처럼 ‘인간’ 전체를 놓고 순위를 매기는 건 어렵지만, 나 자신을 놓고 매기는 순위는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이왕이면 그 쾌락의 행동은 하면 할 수록 몸도 마음도 모두 건강해질 수 있는 ‘단련된 쾌락’이었으면 좋겠다. 설령 기분전환을 위한, 단순한 즐거움을 추구하는 쾌락이라면 중독을 조심해야 할 것이다.
참고
1) <인간이 느끼는 쾌락 순위>, 뽐뿌(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