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30대에 인생 꼬이는 과정

 

한 커뮤니티에 ‘2030 인생 꼬이는 과정’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정말 많은 사람이 공감했고, 뼈 때리는 내용이 가득해서 여러 커뮤니티로 퍼져나갔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 나는 타고난 능력이 있으며 언젠간 한방이 올 거라 생각함

– 눈은 안 낮추고 현실감 없는 계획만 세움

– 그러나 욜로와 힐링을 핑계로 되는 대로 살아감

– 틀에 박혀서 노력하는 사람들을 답답하게 생각함 (ex. 공무원, 교사)

– 어느새 노력한 사람들과 격차가 벌어지지만, 그만큼 노력하기는 싫음

– 그래서 단타를 노림 그러나 진득하게 못 함 (ex. 유튜버, 주식, 토토)

– 나이는 먹는데 쌓아놓은 게 없어 우울증, 불안증에 빠짐

– 현실과 이상의 간극을 견디지 못하고 게임이나 커뮤니티로 도피

– 온라인 속 명언, 동기부여 영상을 보고 감동받지만 그때뿐

– 반복

 

정말 하나 같이 공감 가고 뼈가 시린 내용이었다. 나도 20대 초반에는 저런 생각을 갖고 있었다. 타고난 능력이 있어서 언젠간 크게 성공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노력은 않고 되는대로 살았다. 그러다 군대를 다녀오고, 이렇게 살다가는 죽도 밥도 안 되겠다고 생각했지만, 솔직히 너무 늦어버렸다. 그때 이후로 지금까지 항상 힘들게 살았던 것 같다. 이게 다 20대를 허랑방탕하게 보낸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서른이 되기 전에 노력하는 사람과의 격차를 확인했다는 점이다. 대학교 1학년 때 그다지 똘똘해 보이지 않던 한 친구가 있었다. 가끔 상식이 부족해 보일 때도 있고, 센스는 정말 없어 보였다. 그다지 반짝이는 친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가장 성공한 친구 중 한 사람이 되었다. 비결은 하나였다. 그 친구는 정말 엉덩이가 무거웠다. 남들이 5년 걸리는 석박통합을 4년 만에 끝내더라. 꾸준함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일인지 그때 처음 깨달았다.

 

위 내용과 하나 다른 점이 있다면 나는 커뮤니티에서 활로를 찾았다는 점이다. 일단, 20대 초반에는 나도 게임으로 도피했다. 어차피 뭐 하나 열심히 하는 게 없으니 게임에 몰입하고 그렇게 현실을 등한시했다. 나중에 정신 차리고 뭐라도 해내려고 노력하느라 게임에서는 벗어날 수 있었다. 대신 취미로 자리 잡은 게 커뮤니티 활동이었다. 만약 커뮤니티에서 뻘글이나 쓰고 남 욕하고 싸우며 지냈다면 나는 인생 꼬이는 과정의 반복에서 벗어날 수 없었을 것이다. 나는 대신 의미 있는 글을 썼다. 사람들이 주변 사람에게 기꺼이 추천할 수 있는 글을 쓰고자 했다. 그 덕분에 지금 이렇게 글을 쓰는 일을 하게 되었다.

 

결국, 인생 꼬이는 무한 루프에서 빠져나가려면 꾸준하게 집중할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절대 타고난 능력으로 한방 성공을 이룰 수는 없다. 꾸준하게 엉덩이 붙이고 매달려야 작은 성공이 생긴다. 그 작은 성공을 계속 계속 굴려 나가다 보면 인생 풀리는 무한 루프에 올라서게 된다. 그게 빨리 찾아올 수도 있고, 늦게 찾아올 수도 있다. 나는 30 중반이 다 되어서야 그 기회가 찾아왔다. 그러니 늦었다고 우울하거나 불안해하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진득하게 몰입할 것을 찾아서 해나가자. 나도 아직 갈 길이 멀다. 우리 함께 힘내자. 할 수 있다. 나도 당신도!

 

참고 : 에펨코리아, 2030 인생 꼬이는 과정.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