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 사용 설명서는 여자보다 남자들이 먼저 나서서 맞다고 인정하는 내용이다. 실제로 여러 커뮤니티에 동일한 자료가 돌았는데, 댓글마다 ‘남자지만, 인정’, ‘남자라서 압니다. 이거 레알입니다.’ 같은 댓글들이 수두룩하게 달렸다.
이 조언은 단지 남녀 사이뿐만 아니라 인간관계 전반에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는 교훈을 담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조언을 좀 더 포괄적으로 적용한다면, 어떤 인간관계도 원만하게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
1) 차이를 인정한다
이 조언이 소름 돋는 가장 큰 이유는 차이를 완벽하게 받아들인다는 데 있다. 남자와 여자는 분명 다르다. 신체도 다르고, 생각하는 방식도 다르다. 남녀 사이만 그럴까? 사실상 사람은 모두 다르다. 타고난 유전자가 다르고, 살아온 경험이 다르다. 세상에 완벽히 똑같은 사람은 없다. 그래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오해가 벌어지고, 갈등이 생긴다.
그러한 오해와 갈등을 극복하는 시작이 바로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다. 사실 그 차이를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도대체 왜 저러는 거야?’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왜 저러는지는 모르겠지만, 쟤는 저런 사람인가 보네.’라고 받아들일 수는 있다. 이게 모든 관계의 시작이다. 다시 말하지만, 사람은 모두 다르다. 그걸 전부 이해하기란 사실 불가능하다. 그럴 땐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만 해도 족하다. 남자는 왜 저러냐고? 그냥 남자는 저런 생물인 거다.
2) 자율성을 존중한다
차이를 인정하면, 자연스럽게 자율성을 인정하게 된다. 상대방이 일하는 걸 보며 “도대체 왜 일을 그런 식으로 처리하는 거야?”라는 불만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차이를 인정하자. 저 사람은 원래 일을 저렇게 처리하는 사람이다. 내가 보기엔 너무나 비효율적이고 오히려 힘들어 보이지만, 상대는 그게 좋고 편할 수 있다.
중요한 건 결과다. 일 처리가 엉망이면 (양말을 짝짝이로 개어놨다거나) 그걸 지적하면 된다. 대신 과정에는 충분한 자율성을 주어야 한다. 이는 가정생활뿐만 아니라 직장생활이나 육아에서 더 큰 영향을 발휘한다. 자율성이 주어졌을 때 사람은 더 열심히 하고픈 동기가 생기고 그 결과 더 좋은 결과를 끌어내게 된다. 그러니 차이를 인정한다면, 믿고 맡길 줄도 알아야 한다.
3) 역지사지
이렇게 차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익숙해지면, 상대방의 심정을 역으로 유추하는 단계까지 갈 수 있다. “쟤는 그런 사람이니까, 이렇게 나오면, 저렇게 생각하겠지?” 흔히 말하는 역지사지의 단계다.
나는 이 또한 ‘이해’가 필요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쟤라면 분명 이렇게 나올 거야. 하지만 지금도 나는 쟤가 그렇게 나오는 이유를 도통 모르겠어.’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저 ‘인정’하기만 하면 된다. 맘에 안 들고, 틀린 것 같아도, 그게 그냥 그 사람이다. 이걸 받아들이면 인간관계에서 벌어지는 많은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다.
남녀는 분명 다르다. 사람은 제각각 다르다. 그러니 우리는 그 다름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받아들이는 것이 모든 인간관계의 시작이다. 그 끝에서 당신만의 OO 사용 설명서를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
참고 : [역수입] 소름끼치는 남자 사용법.jpg, 웃긴대학 (링크)
이미지 출처 : 영화 <남자사용설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