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다 좋아하지만 좋아하면 안 될 것은게 있다. 공짜. 공짜 좋아하면 대머리 된다며 공짜를 너무 좋아하면 안 된다는 이미지가 있다. 심지어 경제학에선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로 공짜처럼 보여도 결국 ‘기회비용’을 분명히 치른다는 개념이 있다. 공짜는 좋아하면 안 되는 것이고 공짜처럼 보이는 것은 결국 공짜가 아니다.

선생님은 수업을 하며 학생들에게 공짜가 없다는 것을 알려주려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위 글을 쓴 아이는 공짜가 없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의문을 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공짜가 많은데?

나 역시 공짜가 없다는 말은 진리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그런데 이 아이의 참신한 발상에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 들었다.

공짜가 왜 없다고 생각했지? 나에게 주어진 상황 자체에 감사함을 느낄 수 있다면 그건 다 공짜다. 무언가를 노력 없이 대가 없이 얻어 내려고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오히려 사기만 당하기 쉽다. 누군가 공짜로 호의를 베풀면 의심할 필요도 있다. 진짜 공짜라 해도 분명 ‘기회비용’이라는 대가를 치뤄야 한다. 하지만 무언가를 새롭게 얻는 것이 아니라 이미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함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은 비용이 들지 않는다. 감사함은 공짜다.

우리는 이미 갖고 있는 것에 대해 쉽게 망각한다. 이미 행복할 수 있고 감사할 수 있는 조건들이 있음에도 잊어 버린다. 그리고 갖지 못한 것을 원한다. 가지고 있지 못한 것을 얻으려면 분명 대가를 치뤄야 한다. 하지만 감사함을 느끼는 것은 공짜로 얻을 수 있는 행복이다. 이 간단한 원리를 왜 잊고 있었을까?

어린 아이의 글이지만 그 어떤 전문가의 글보다 느끼고 배울 점이 많은 글이었다. 이런 좋은 생각을 이렇게 공짜로 배워도 되나 싶다.

참고

1. <공짜가 많아서 행복한 아이>, 인스티즈

2. 썸네일 이미지 출처 : 드라마 ‘하이바이마마’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