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와 결혼은 다르다. 하지만 그 둘은 연장선상에 있다. 그래서 결혼을 생각할 때면 다들 고민에 빠진다. 과연 이 사람과 결혼해도 될까? 이 사람과 평생을 약속해도 될까? 이 생각이 틀렸으면 어쩌지?
살면서 마주치는 고민은 대부분 쓸데없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결혼에 관해서는 충분히 고민해도 좋다.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결혼은 한 사람과 평생을 함께하겠다는 약속이다. 물론 이혼을 통해 그 약속을 무를 수도 있지만, 그로 인해 짊어져야 할 짐이 만만치 않다.
그래서 세간에는 결혼에 관한 조언이 많다. 너무 많아서 오히려 헷갈릴 정도다. 여기서는 이 말이 맞다고 하고, 저기서는 저 말이 맞다고 한다. 조건을 따지지 말라는 사람도 있고, 그랬다가 반드시 후회한다고 최소한의 조건을 따지라는 사람도 있다. 과연 우리는 어떤 말을 믿어야 할까?
이럴 때는 근본으로 돌아가는 게 좋다. 결혼은 선택의 문제다. 결혼하느냐 마느냐도 나의 선택이고, 어떤 배우자를 택하느냐도 나의 선택이다. (간혹 이 선택을 결혼 당사자가 아닌 부모나 주변 사람이 정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불행을 낳는 씨앗이 될 확률이 높다)
그럼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 선택이 맞는지 꼼꼼히 따져보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그 선택을 올바른 선택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태도다.
안타깝지만, 우리가 인생에서 마주치는 많은 선택의 문제는 정답이 없다. 왜냐하면, 시시각각 상황과 맥락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때는 맞았지만, 지금은 틀릴 수 있다. 우리 인생에는 불확실성이 가득하고, 그 때문에 어떤 선택이 정답이라고 콕 집어 말할 수 없다.
이 말을 듣고 ‘그럼 올바른 선택은 어떻게 하라고? 정답을 어떻게 찾아?’라는 생각이 든다면 거꾸로 생각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정답이 없다는 말은 오답이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선택에는 오답이 없다. 오답은 결과에 있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그것은 오답이다. 설령 시작은 매끄럽지 않아도 목표에 도달하면 정답이 된다.
살면서 뻔히 보이는 오답은 피해가기 쉽다. 아무리 노력해도 절대 목표에 도달할 수 없는 잘못된 방법은 웬만하면 선택하지 않으니까. 문제는 이쪽이 더 나을지, 저쪽이 더 나을지 저울질해도 잘 분간하기 힘든 애매한 경우다. 나는 이런 상황이라면 쿨하게 마음 가는 쪽을 선택하라고 한다. 대신 그 선택이 정답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설령 다른 선택이 더 효과적이었다고 해도, 내가 원하는 목표를 이뤘다면 그걸로 족하다. 그러면 내 선택도 정답이 된다.
인생에 정답은 하나가 아니다. 그래서 우리가 정답을 만들어갈 수 있다. 이는 배우자를 고르는 일도 마찬가지다. 지금의 선택이 훗날의 정답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면 된다. 지금의 인연을 소중히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서 사랑하자. 그렇게 서로 도와주고 도움받고 의지하면서 살다 보면, 그 인생은 분명 정답이 될 것이다.
참고 : 엄마는 왜 아빠랑 결혼했어?, 인스티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