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라는 불운을 → 행운으로 바꾼 결정적 태도

 

20대 초반에 탈모가 시작되었다. 자고 일어날 때마다 한 움쿰씩 빠지는 머리카락을 보지 않으려고 고개를 돌린 채 베개를 털었다. 머리를 감을 때도 머리 빠진 것을 보기 싫어서 화장실 불을 껐다. 만나고 있던 여자친구와는 이런저런 이유로 만남을 회피했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끊기 시작했다. 6개월간 집 밖을 나오지 않았다. 모든 게 절망적이었다. 결혼? 못 할 거야… 취업? 못 할 거야… 친구들? 만나면 다 놀릴 거야. 절대 못 만나…

 

그랬던 그가 6개월 심연의 바닥을 치고 올라왔다. 터닝 포인트는 ‘더는 머리카락이 안 빠지거나 다시 나는 것은 불가능하겠구나.’ 현실을 직시한 순간이었다. 그 전의 우울했던 6개월은 현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어떻게든 머리카락을 나게 하고 싶은 바람 때문이었다.

 

 

일단 상황을 직시하자 그가 할 수 있는 방법은 2가지였다. 뭘 해도 전문직처럼 보이도록 머리를 밀거나, 가발을 쓰거나. 아주 어렵게 찾아간 가발 샵에서 가발을 맞췄고 천만다행으로 그의 마음에 쏙 들었다. 그때 대인기피증이 사라졌다. 그리고 그의 인생에서 머리가 빠진 사건은 불운이 아니라 운이 되었다. 가발 사업을 적극적으로 시작하게 된 것이다.

 

비지엔에스(BGNS)의 조상현 대표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이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도록 간판을 없앴고, 서로가 불편하게 마주치지 않도록 모든 고객들을 예약제로 받았다. 아무리 바빠도 모든 고객을 직접 상담했다. 그러나 사업은 초반부터 잘 되지 않았다. 한 달에 손님이 2명밖에 안 왔던 날도 있었다. 홍보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

 

KBS2 <나는 남자다>에 출연해서 가발을 벗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발가벗겨진 느낌이라 방송 직전까지 도망가고 싶었지만, 사업을 위해 참았다. 그리고 방송 이후 문의가 빗발치기 시작했다. 이제 가발 사업은 안정되어 6개월이나 이미 예약이 되어있고 직원도 여럿으로 늘어났다. 흑채 제품 개발까지 사업 영역도 확장했다.

 

 

조상현 대표는 자신의 인생에서 경험한 운을 이렇게 정리했다.

 

1) 머리가 빠진 불운이 결국 운이었다는 것

 

2) 처음 맞춘 가발이 자신의 마음에 들었던 것

 

3) ‘나는 남자다’ 공중파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이 엄청난 행운이었다는 것

 

인생의 많은 것은 운이 결정한다. 그렇다면 운이 남발하는 인생 속에서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는 우리의 몫이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마음가짐이고, 그에 따라 우리는 천국에 살수도 지옥에 살수도 있다.

 

 

참고
1) <나는 남자다>, KBS2
2) 불운도 운이다, 체인지그라운드 유튜브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