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법카로 시원시원하게 긁고 다녔던 이유

요즘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화제다. 직원들이 내부자 정보를 이용해 신규 공공택지로 지정된 경기 광명/시흥 신도시 토지를 미리 매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직업윤리를 위반한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서는 LH의 또 다른 비위에 관한 의혹이 제기됐다. 직원들이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내용이다.

 

 

왜 공기업이 꿈의 직장이라고 하는지 알 것도 같다. 저런 식으로 행동하는데 제재를 당하지도, 잘리지도 않는다니. 보통 기업은 저렇게 방만한 운영을 할 수 없다. 그랬다가는 당장 회사가 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기업은 세금으로 돌아간다. 나라가 망하지 않는 한 망하지 않는다. 그래서 세금이 줄줄 새 나가는 데도 아무도 경각심을 갖지 않는다.

 

 

이 글에 LH 직원이 댓글을 달았는데, 내용이 정말 가관이다. “글 지워. 공공기관 다 똑같잖아. 거기도 다 잘리고 싶지 않으면.” LH의 조직 문화가 얼마나 썩어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증거가 아닐까 싶다. 얼마나 타락했으면 ‘다른 곳도 다 이런 식이다.’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얼마나 양심이 없으면 ‘글 지워’라는 말을 남길 수 있을까?

 

“예산이 부족한 것이 아닙니다. 나라에 도둑놈들이 너무 많은 것입니다.” 이 말은 자칭 인터넷 대통령이라는 허경영이 한 말이다. 사기꾼이나 다름없는 사람이 내뱉은 말이 알고 보니 현실이었다. (이러니까 개콘이 망하지)

 

신뢰는 비용이다. 신뢰가 부족한 나라, 부패가 만연한 나라의 국민들은 그 대가를 엄청난 비용, 즉 세금 낭비로 감당해야만 한다. 부디 이번 기회를 계기로 세금 도둑들을 싹 다 잡고, 제대로 된 직업윤리를 세울 수 있기를 바란다.

 

참고

1) lh 체험형인턴 때, 블라인드

2) 그들이 법카로 시원시원하게 긁고다녔던 이유, pgr21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