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도에도 어김없이 등장한 신입생 헤르미온느.jpg

 

 

 

 

 

소설 <해리 포터>에는 ‘타임 터너’라는 모래시계가 나온다. 이 시계는 한 번 돌릴 때마다 1시간씩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 작중에서는 헤르미온느가 수업을 듣기 위해 이 시계를 사용한다. 모범생이었던 그녀는 들을 수 있는 모든 과목을 선택했고, 겹치는 수업을 모두 듣기 위해 이 시계를 사용한다. 그래서 헤르미온느처럼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시간표를 짜면 ‘OO대 헤르미온느’라는 별명이 붙는다. 위 시간표도 딱 그런 케이스다.

 

1) 계획 오류를 고려하라

 

시간표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이든, 모든 계획을 짤 때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절대 무리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아예 더 나아가서 본인이 생각하기에 널널할 정도로 계획을 짜는 게 좋다. 왜 그럴까?

 

인간에게는 계획 오류라는 편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행동경제학자인 대니얼 카너먼과 아모스 트버스키는 사람들이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비현실적으로 최상의 시나리오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원래 계획보다 더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어갈 때가 많다고 한다.

 

이렇게 오류가 발생하는 이유는 우리가 외부의 변수를 제대로 평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계획대로만 흘러가면 정말 좋겠지만, 현실은 결코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그래서 모든 일은 항상 예상보다 더 오래 걸린다. 심리학자 로저 뷸러는 학위를 앞둔 학생들에게 언제까지 논문을 마칠 수 있을지 최선의 경우와 최악의 경우를 예측해보라고 했는데, 대다수의 학생이 자신들이 예상한 최악의 경우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신입생 헤르미온느 들은 계획 오류의 전형인 셈이다. 그들은 대학 생활에 관한 정보가 적고, 그러다 보니 자신의 시간을 잡아먹는 각종 변수에 관해 알 도리가 없다. 그 결과가 이런 말도 안 되는 시간표로 나오는 것이다.

 

2) 단순화하라

 

계획 오류를 고려한다면, 당신의 계획에서 꼭 챙겨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단순함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세우는 계획을 보면 ‘이렇게까지 하겠다고?’라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다이어트를 위해 매일 인바디를 체크하고, 식단과 운동 상황을 전부 일지로 기록하겠다는 식이다. 물론 그렇게 하면 좋다. 하지만 그렇게 해내는 사람을 나는 거의 본 적이 없다.

 

오히려 단순하게 최소한의 노력으로 계획을 짜는 사람이 성공한다. 인바디는 한 달에 한 번 측정, 운동은 종목과 시간만 기록, 식단은 사진만 찍어서 남김. 이렇게 단순화하면 습관으로 만들기 쉽고, 그 결과 꾸준하게 지속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3) 목표를 잘게 나눠라

 

계획 오류를 극복하는 또 하나의 방법은 목표를 잘게 나누는 것이다. 10kg 감량은 굉장한 낙관이 있어야 가능한 목표다. 하지만 1kg 감량은 널널하고 쉬워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해보면 깨닫게 된다. 1kg 감량하기도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그래서 목표를 잘게 나눠야 한다. 정말 하찮아 보일 정도로 작게 나누고 그걸 실행해보면서, 계획을 수정해 나가야 한다. 그래야 진짜로 목표를 달성하는 제대로 된 계획이 나올 수 있다. 작은 목표를 계속해서 해나가면 언젠가 큰 목표까지 다다를 것이다. 그게 큰일을 해내는 사람들의 비결이다.

 

참고

1) 21학번.. 꿈많은 새내기..!.jpg, pgr21 (링크)

2) 계획오류, 네이버 시사상식사전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