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배우면 진짜로 돈이 되는 말투

 

 

의외로 많은 사람이 제대로 못 하는 말이 하나 있다. 바로 사과다. 사과해야 하는데 자존심 세우거나 상황을 모면하려고 사과하지 않는다. 반대로 사과하지 않아도 되는데 상대가 불편할 정도로 사과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다 호되게 당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제일 큰 문제는 그냥 쪽팔리고 힘들다 끝나는 게 아니라 돈이 오가는 문제로 번지기도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사과는 할 수 있을 때 확실히 해야 한다. 사과야말로 제대로 하면 돈까지 아낄 수 있다. 말투에 관한 한 가장 경제적인 기술이 바로 ‘사과의 기술’인 셈이다. 그래서 경제적 관점에서 사과를 제대로 하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지 말고, 사과할 수 있을 때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하자.

 

1) ‘그렇지만’이라는 말을 하지 마라

 

사과는 언제 하는 걸까? 내가 잘못했을 때 한다. 그렇다면 가타부타 이유를 붙이지 말자. 이미 사과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지저분한 변명을 늘어놓을 필요가 없다. 깔끔하게 “내가 무엇무엇을 잘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면 족하다.

 

그런데 여기서 ‘그렇지만’이라는 단서가 붙으면, 지저분한 변명이 이어지게 된다. 당연히 상대 입장에서 기분이 상할 수밖에 없다. 기분이 상하면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확률도 높아지고, 그러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게 된다.

 

그러니 사과할 때 ‘그렇지만’이라는 말을 절대 하지 말길 바란다. 이것만 안 해도 사과의 성공 확률이 훨씬 더 높아진다. 반대로 입 밖에 꺼내면? 그동안의 사과가 한순간에 무용지물이 된다.

 

2) 보상은 디폴트다

 

사과는 잘못을 인정하는 말이다. 그다음에 이어질 것은? 잘못에 대한 피해를 보상(혹은 배상)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 사이에는 정이 있기 마련이고, 그래서 보상 없이 사과만 받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다. 이런 일이 있기 때문에, 사과가 가장 경제적인 ‘말투의 기술’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할 게 있다. 사과로 퉁치고 넘어가려는 뉘앙스를 풍기면 안 된다는 점이다. 사람은 눈치의 동물이다. 퉁치고 넘어가려는 냄새만 나도 단박에 알아차린다. 그 냄새를 맡으면 상대 입장에서는 사과가 진심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사과할 때는 보상을 디폴트라고 생각하라. 그러다 상대가 관용을 베풀어 봐주면 좋은 거고, 그게 아니면 원칙대로 가면 된다. 만약 보상을 손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도 평생 사과로 이득 보는 일이 없을 것이다. 반면 기꺼이 보상하려는 사람은 사과의 이득을 누리며 살 것이다.

 

3) 사과의 장기적 효과

 

근래 유튜버들의 뒷 광고 논란이 일면서 묘한 반응이 이어졌다. 사과한 유튜버들은 자숙하느라 손해를 보는데, 사과 없이 지나가는 유튜버들은 아무런 손해 없이 잘만 돈을 번다는 것이었다. 정말 그럴까? 사과하면 정말 손해 보는 걸까?

 

단기적으로는 그럴 수도 있다. 앞서 말했듯이 사과하면 보상을 해야 한다. 용서의 대상이 명확하면 모를까 대중을 상대로 사과하는 경우라면 보상을 무마하는 관용은 기대하기 어렵다. 그래서 단기적으로는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따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사과하지 않고 넘어가면 나중에 그 문제가 반드시 발목을 잡게 된다. 스스로 약점을 만드는 행동이다. 그리고 약점은 기회가 찾아왔을 때 더 크게 드러나는 법이다. 잘나가는 연예인이 학위 논란이나 과거 문제로 한순간에 무너지는 걸 생각해보자. 그들이 성공의 기회를 만나지 못했다면, 그런 문제가 불거져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길게 본다면, 반드시 사과할 것을 사과하고 넘어가는 게 좋다. 그리고 기회와 함께 잘못이 다시 발목을 잡을 때도 변명 없이 꾸준히 사과하는 게 좋다. 그게 약점을 없애는 길이고, 안티프레질한 행동이다.

 

그런 인물의 대표로 강호동을 들고 싶다. 그는 한때 탈세 혐의를 받았고, 지체 없이 사과와 함께 은퇴했다. 하지만 그게 의도적 탈세가 아니었음이 밝혀졌고, 오히려 그때의 사과가 재평가받으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게 되었다. 그가 왜 국민 MC로 불리는지 진심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는 순간이었다.

 

참고 : 영화 <존 윅> 패러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