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때 싸구려 장난감 받은 썰

 

 

 

선물을 잘 주는 법이 있다고 한다. 바로 상대방의 기대보다 조금 더 좋은 선물을 주는 것이다. 상대방의 기대보다 못한 선물을 주면, 기껏 선물 주고도 좋은 소리를 못 듣는다. 반대로 상대방의 기대보다 너무 큰 선물을 주면, 내 지갑에 타격이 오는 것은 물론이고, 상대방도 부담스러워해서 역효과가 난다. (그러니 소고기 사주는 사람을 조심하라. 대가 없는 소고기는 없다. 순수한 마음은 돼지고기까지다.) 그래서 상대방의 기대보다 조금 더 좋은 선물을 주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이런 지식을 우리는 ‘처세술’이라고 한다. 하지만 처세술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특히 선물에는 처세술을 뛰어넘는 무언가가 있다. 바로 마음이다. 아이는 싸구려 선물만 본 게 아니라 거기에서 엄마의 마음을 보았다. 그래서 실망스러운 기억이 아니라 아련한 추억이 남았다. 솔직히 다 큰 어른도 이처럼 마음을 읽어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글쓴이는 어린 나이에도 마음을 읽을 줄 알았다.

 

그래서 선물을 잘 주는 것만큼 잘 받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렵지 않다. 선물하는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다. 비록 선물이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그 선물을 준비한 사람의 노력과 마음을 헤아리면 선물 자체의 값어치보다 더 큰 감동을 받을 수 있다.

 

이는 반대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모든 선물이 감사와 사랑의 마음에서 전해지는 건 아니다. 뭔가 대가를 바라고 이뤄지는 선물도 있다. (소고기…) 그런 마음도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 특히 높은 자리에 올라갈수록, 권한과 책임이 커질수록 이러한 태도가 중요해진다.

 

그러니 앞으로 선물을 잘 받는 사람이 되도록 하자. 상대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사람이 되도록 하자. 그게 화를 면하고 행복을 부르는 인생을 사는 법이다.

 

참고 : 크리스마스에 엄마가 사온 싸구려 장난감, 이토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