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라의 고도비만 치료법

세상에 다이어트만큼이나 개인의 성장 목표로 삼기 좋은 것이 또 있을까. 매년 초, 그리고 말만 되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결심 1순위다. 또 어쩌다 주변 사람들의 예전과 달라진(좋은 쪽으로) 겉모습에 ‘나도 이번에는 꼭 살 빼야지’ 마음 먹게 되거나, 나를 걱정해주시는(!) 사람들의 잔소리에 오기가 생겨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기도 하다. 그런데 만약 지극히 개인적인 다이어트를 국가가 전폭적으로 지원하면 어떻게 될까? 온라인 커뮤니티 웃긴대학에 다음과 같은 게시물이 올라와 순간 시선을 고정시킬 수 밖에 없었다.

 

 

엄청난 동기부여다. 체중을 감량한만큼 ‘금’을 선물한다니, 이걸 돈으로 바꾼다면…? 놓칠 수 없는 보상일테다. 그러나 아쉽게도 위 기사의 전문을 살펴보니 두바이에서 2013년에 행해진 이벤트였다. 이미 오래 전에 소개된 이벤트, 최근 기사에는 보이지 않았다. 댓글도 왜 한국에서는 이런 이벤트가 없냐는 식의 아쉬움을 표현한 내용들이 많았다. 이렇듯 우리의 다이어트 목표를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도와주고 지속하는 과정을 ‘동기(Motivation)’라고 한다. 책 <완벽한 공부법>에서는 동기에는 세가지 기능이 있다고 설명한다. 1) 행동에 활력을 주거나 행동을 활성화 한다. 2) 행동에 방향성을 제시한다. 3) 행동의 지속성을 조절한다.

 

동기는 크게 내적동기와 외적동기로 나뉜다. 내적 동기는 말그대로 만족, 경쟁력, 흥미, 학습, 도전과 같이 한 개인이 강압 없이 스스로 원헤서 행동에 참여하는 것이다. 반면 외적 동기는 칭찬, 성적, 특혜, 자격증, 물질적 보상과 같은 외부적인 이유로 활동에 참여하는 걸 뜻한다. 위 사례는 철저하게 외적 동기를 자극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내적 동기와 외적 동기는 좋고 나쁨으로 구별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외적 동기를 잘 이용하면 내적 동기를 오래 유지하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진짜 다이어트를 하고 싶다면 ‘황금’을 주기에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잃어버린 건강과 자신감, 그러니까 물질적으로 감히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얻는 그 자체로 다이어트를 시작했으면 좋겠다. 단순히 황금을 얻겠다고 하기 위한 행동은 얻은 이후에는 말짱 도루묵이 될 수도 있고, 행동하는 과정 역시 ‘생고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생각건대, 생고생과 수련의 의미는 동기가 어떻게 부여됨에 따라 한끗 차이로 나뉘는 게 아닐까? 다이어트 말고도 성공을 목표로 하는 모든 행동들이 각자의 삶을 더 향상시키는 ‘수련’ 과정이 되길 바란다.

 

참고
1. <어느 나라의 고도비만 치료법 .jpg> 웃긴대학(링크)
2. <‘살 뺀만큼 금 주는 나라’ 진짜 금으로 포상…’26kg 감량’> 노컷뉴스(링크)
3. <완벽한 공부법> 고영성·신영준 저, 로크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