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람 결혼상대로 어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 중 하나가 바로 앞으로 나의 또는 우리의 ‘가정’을 함께 만들어갈 배우자를 선택하는 일이다. 요즘엔 배우자를 선택하고, 서로가 우리 가족이 됐다는 의식인 ‘결혼’에 대한 의식이 예전 같지는 않다. 그래도 결혼을 할 거라면 연애와는 달리 서로에 대한 콩깍지를 벗고, 이것저것 따져 보게 되는 건 어쩔 수없는 현실인 것 같다.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여성 직장인으로 보이는 사람의 결혼 상담 게시글이 올라왔다. 배우자가 될 만한 사람의 순위를 적은 것이다.

 

 

글쓴이가 조건 앞에 매긴 숫자가 그냥 생각나는대로 적은 것인지, 아니면 스스로 판단한 우선 순위를 의식적으로 매겨 적은 것인지는 알 순 없다. 다만 이 글을 본 커뮤니티 회원들의 댓글은 글쓴이의 의견에 쉽게 동의하지 않았다. 바로 글쓴이가 후순위로 적은 10, 11번 때문이었다.

 

 

우리는 갈등을 불편해한다. 당연하다. 갈등은 사전적 의미 그대로 일이나 사정이 복잡하게 뒤얽혀 화합하지 못하는 상황을 말한다. 다른 말로는 ‘충돌’이다. 충돌에는 알게 모르게 감정적인 에너지가 들기 마련인데, 이것은 우리의 몸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흔한 표현으로 ‘좋은게 좋다’라는 말도 있듯, 갈등없이 지내는 것이 언뜻 보면 평온함을 유지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갈등은 홀로 지내지 않는 이상 없을 수가 없는 현상이다. 사람의 생각과 행동은 저마다 각각 다르고,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가려면 소소한 갈등 속에서 때로는 다투기도 하고, 대화도 하면서 모두 동의할 수 있는 합의점을 찾아가는 것이다. (이것이 끝내 맞춰지지 않으면 관계는 끝나는 것이지만)

 

하물며 몇 십 년간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사람들이 한 가정을 이루며 사는 ‘결혼’은 오죽하겠는가. 특히 갈등을 받아들이고 이를 해결하는 능력은 다정다감함이나 유머러스함처럼 임기응변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이는 남녀 모두 마찬가지다. 글쓴이 역시 결혼생활을 잘 해보고 싶은 마음에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만큼, 네티즌들의 뼈때리는 현실 조언을 잘 받아들이고 본인과의 갈등에도 피하지 않고 부드럽게 합의점을 찾아갈 수 있는 배우자를 만나길 바란다.

 

참고<이런 남잔 결혼상대로 어때?>, 블라인드(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