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핫하다는 한국 수출품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말이 있다. 오래전부터 있었던 이야기이지만, 요즘 들어 더욱더 실감하는 말이기도 하다. 한류가 세계로 뻗어 나간 이후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문화 상품을 넘어 다양한 물건들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우리가 평소에 자주 사용했지만, 세계인들은 몰랐던 상품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어떤 상품들이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을까?

 

1. 목장갑

 

 

 

 

첫 타자는 한 쪽 면에 빨간 페인트를 바른 목장갑이다. 이 장갑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한미합동군사훈련이었다고 한다. 미군은 원래 가죽장갑을 사용했었는데 (역시 부자 나라…) 무거운 물건을 들 때마다 미끄러져서 고생이었다고 한다. 그러다 한국군이 미끄러지지 않는 목장갑을 쓰는 걸 보고 바로 따라한 것이다. 가죽장갑보다 값도 싸고, 효과도 좋으니 목장갑이야말로 당연한 선택이 아닐까 싶다.

 

2. 포대기

 

 

우리나라에서는 90년대 이후 새로운 육아용품에 자리를 내주고 있지만, 2010년대부터 해외에서 의외의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상품명도 ‘podaegi’로 우리 이름을 그대로 가져다 쓰고 있고, 유튜브에는 포대기 메는 동영상이 올라올 정도. 전문가들은 아기가 엄마와 항상 스킨십을 유지할 수 있어 정서적인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상품이라고 설명한다. 아기를 장시간 들어야 할 때 앞으로 안는 것보다 뒤로 업는 것이 척추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있다. 안전과 정서 발달 모두에 도움을 주는 데다 엄마의 부담까지 줄여주는 진짜 효자 상품인 셈이다.

 

3. 호미

 

 

 

외국, 특히 미국처럼 땅덩이가 넓은 곳에서는 농사를 사람이 아니라 기계가 한다. (물론 기계 조종은 사람이 하지만…) 트랙터로 밭을 갈고, 비행기로 농약을 뿌리는 수준. 그래서 소규모 경작 도구가 별로 필요가 없을 수 있는데, 집에서 작은 텃밭이나 화단을 가꿀 때 트랙터를 사용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주목받은 것이 우리의 호미다. 무려 ‘새로운 도시 농기구(new urban farming tool)’. 확실히 작은 텃밭에서는 호미만 한 도구가 없다. 땅도 파고, 잡초도 뽑고, 호미 하나로 다 할 수 있다. 이건 진짜 써보면 안다.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 상품이다.

 

4. 커피믹스

 

 

 

우리나라는 카페가 흥하면서 커피믹스보다는 아메리카노나 카페라떼가 훨씬 인기를 끌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오히려 한국의 커피믹스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한다. 유튜브에서도 외국인들의 커피믹스 찬양 영상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정도. 나는 개인적으로 블랙을 선호해서 커피믹스를 그닥 좋아하진 않는데, 그래도 편리한 면에서는 최고라고 생각한다. (찾아 먹지는 않지만, 있으면 꼭 먹는다 ㅋㅋ)

 

5. 소전

 

 

소전이란 아무것도 새기지 않은 원형 상태의 동전 재료라고 한다. 여기에 그림과 글자를 새겨 넣으면 동전이 된다. 그런데 우리 업체가 전 세계 소전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유로 동전도 우리 소전으로 만들고, 미국 센트도 현지 법인의 우리 기업에서 생산하고 있다고 한다. 역시 최초의 금속활자 민족답다는 생각이 든다.

 

위에 언급한 상품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가장 한국적이라는 점. 그리고 뛰어난 상품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사람 사는 것은 우리나 해외나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에게 최고의 상품은 해외에서도 최고의 상품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상품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리는 데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래서 한류가 중요한 것이다. 문화가 수출되면 삶의 형태도 함께 수출된다. 앞으로도 한류와 함께 우리 상품이 더 많이 해외로 뻗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덧. 요즘 외국인들이 껌뻑 죽는다는 또 하나의 상품

 

 

 

 

참고
1) 에펨코리아,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의 수출품
2) 에펨코리아, 킹덤 외국 반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