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맡길 때 가장 중요하게 따져보아야 할 것은 무엇일까? 부하 직원이든, 아르바이트생이든 누군가에게 일을 맡겨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신뢰’가 최우선이라고 말할 것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신뢰만 있어도 충분하다. 왜냐하면, 여기서 말하는 신뢰에는 ‘실력’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일을 맡기려면, 믿고 맡길 수 있는 실력도 있어야 한다. 따라서 일을 맡기는 것은 결국 신뢰가 전부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럼 이러한 신뢰는 어떻게 쌓을 수 있을까? 일을 맡는 사람에게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신뢰를 받아야 일을 받을 수 있고, 그래야 성장과 성공의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신뢰를 쌓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오늘은 그중에서 하나만 이야기하고자 한다. 다음은 어느 인테리어 업자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이다. 이걸 보면 신뢰를 쌓거나, 반대로 한 번에 잃을 수 있는 핵심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과거에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한 집이라는데, 벽 안쪽에 쓰레기가 가득했다. 이전에 공사한 업체가 쓰레기 처리 비용을 아끼려고 벽 속에 숨긴 것 같다. 집주인이 사진을 보는 순간 어떤 감정이 들었을까? 배신감이 차올랐을 것이다. 그리고 신뢰가 일순간에 무너졌을 것이다.
신뢰를 얻는 방법의 하나는 ‘보이지 않는 곳’에 신경 쓰는 것이다. 보통 상사나 클라이언트에게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잘 보이는 것’에 많은 힘을 기울이다. 물론 눈에 보이는 것도 잘해야 하지만, 이는 일을 맡기는 사람에게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그런데 보이지 않는 곳까지 신경 쓰는 걸 확인한다면? 그러면 신뢰가 쌓인다. ‘이 사람은 내가 감시하지 않아도 항상 최선을 다한다’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문제는 원래 보이지 않는 일이라 노력과 성과가 잘 드러나지 않을 거라는 점이다. 하지만 함께 일하다 보면 모를 수가 없다. 언젠가는 드러나게 되어 있다. 반대로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대충하는 것도 언젠가는 드러나게 되어 있다. 이런 곳에서 신뢰가 쌓이거나 혹은 깎이는 일이 벌어진다.
우리 회사는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재택근무를 해오고 있다. 재택근무가 가능한 가장 중요한 근거가 바로 신뢰다. 나도 그렇고, 내가 보는 동료들도 그렇고, 누구 하나 열심히 일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출근해서 상사의 감시를 받지 않아도 일을 대충 하는 사람이 없다. 어디서 그런 걸 느낄 수 있냐면, 종종 업무가 겹치거나 일을 넘겨받을 때다. ‘이렇게까지 꼼꼼하게 하고 있었구나’라는 게 보이면 절로 믿음이 간다. 평소에는 떨어져 일하다 보니 보이지 않던 것인데, 그게 이토록 믿음직하다면 절로 신뢰가 솟는다.
다시 말하지만, 신뢰는 성장과 성공의 기회다. 믿음을 얻으면 성공을 향해 치고 나가는 추진력을 얻게 된다. 그 믿음을 얻고 싶다면, 보이지 않는 곳에 신경 쓰기 바란다. 보이지 않던 것이 눈앞에 드러났을 때, 신뢰를 얻게 될 것이다.
참고 : 어느 인테리어 업체가 인스타에 올린 사진.jpg, 뽐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