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가정에는 저마다의 ‘불행’이 있다
겉보기에는 멀쩡해 보여도, 그 집 문을 여는 순간 각자의 사연들이 있다. 가족의 불행을 톨스토이는 이렇게 표현했다.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으로 가족의 행복과 불행을 이야기하는 데 깊은 의미를 갖고 있다. 행복한 집은 비슷비슷하게 건강하고 사이가 좋고 어느 정도 살만하다. 살아가면서 충족되어야 할 부분이 어느 하자 없이 잘 이루어진 것. 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각자의 이유로 불행하다. 예를 들어,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 위해서 필요한 관계, 돈, 건강 등 이런 요소 들 가운데 하나 혹은 그 이상이 빠진 것이다. 이렇게 불행한 이유가 하나라도 있으면, 그 가정이 불행해질 확률도 급격하게 증가한다.
10대가 겨우 지난 학생, 숙박비를 받아내는 엄마
한 커뮤니티에서 10대가 겨우 지난 학생의 하소연이 올라왔다. 사연을 보니, 이제 겨우 스무 살이 되었는데, 하루 10시간을 일하면서 200도 못 받고 있다는 사연이다. 주위 또래는 한창 대학에 가서 공부할 나인데 왜 이렇게 돈을 벌고 있을까? 알고 보니 대학에 붙었는데, 등록금 때문에 진학을 못 했다. 설상가상으로 아빠의 빚까지 갚아줘야 하는 상황이다. 심지어, 이렇게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데, 엄마는 생활비를 매달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너 집에서 나와야 돼”
안타까운 사연이 올라오자, 댓글에는 지금 당장 집에서 탈출하라는 댓글들과 위로의 말들이 올라왔다. 이제 갓 스물이 되었는데, 지금의 삶이 얼마나 절망적이게 느껴질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겨우 알바로 하루하루 살아가는데, 먹는 것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경제적 압박에 너무나 힘들 것 같다.
현실적으로 너무 힘들겠지만, 지금은 댓글의 조언대로 혼자서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처럼 보인다. 엄마는 숙박비를 매달 받아서, 집에서 지내는 의미도 크게 있는 것 같지도 않다. 글쓴이도 이 상황을 다 알겠지만, 현실적으로 20살이 밖에 나와서 사는 건 쉽지 않을 것이다. 당장 구해야 할 집도 있고 여러 가지 생활비가 부수적으로 들어가기 때문. 그래도 지금부터 조금 조금씩 준비해서 나갔으면 좋겠다.
돈도 물론 중요하지만, 사람이 무기력한 환경에서 계속 살아가다 보면 의기소침해지고 부정적 영향을 끊임없이 받기 때문이다. 글쓴이의 문자에서도 볼 수 있듯, 엄마는 생활비 외에도 할아버지, 할머니와 식사 약속을 잡아서 선물을 해라, 식사 비용을 따로 마련하라 등 글쓴이에게 또 다른 경제적 부담을 요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거라는 믿음
페이스북 CCO로 알려진 셰릴 샌드버그. 그녀는 2015년에 불의의 사고로 남편을 잃었다. 셰릴 샌드버그는 전남편과의 사별의 아픔과 그 아픔을 이겨낸 경험을 엮어서 <옵션B> 라는 책을 쓰기도 했다. 그녀는 그 책에서 언제든 다시 회복할 수 있는 믿음을 다룬 ‘회복 탄력성’을 강조했다.
그리고 얼마 전 그녀는 페이스북에서 또 다른 기쁜 소식을 전해줬다. 바로, 남편 데이브 골드버그가 사망한지 5년 만에, 재혼한다는 소식을 밝힌 것.
그녀는 페이스북에서 “약혼했어요!! 톰 번설, 당신은 내 모든것 이에요.”라며 기쁜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배우자를 잃은 아픔을 겪었지만, 그녀는 결국 상처를 서서히 극복했고, 재혼까지 하면서 새로운 사랑을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글쓴이에게도 지금 상황이 너무 절망적이겠지만, ‘회복 탄력성’을 생각하면서 언제든 잘 될 거라는 믿음이 있다면 조금 늦더라도 다시 좋은 삶을 살아갈수 있지 않을까.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긴 힘들겠지만, 가족을 떠나서 자신 만큼은 정말 소중한 존재라는 걸 꼭 알려주고 싶다. 글쓴이가 상처를 회복하고, 좋은 일들이 가득하기를 진심으로 바라본다.
참고 <자식한테 숙식비받는 울엄마어떰ㅋㅋ>, 네이트 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