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이 뜸해진 친구들과 우정을 이어가는 방법

진정한 친구에는 4가지 조건이 있다고 한다. 익숙함, 물리적 근접성, 유사성, 비밀 공유가 그것이다. 이 중에서 나이가 들수록 어렵게 느껴지는 조건이 하나 있다. 바로 물리적 근접성이다. 어렸을 때는 물리적 근접성 때문에 걱정할 일이 없었다. 어린 시절 친구는 절반 정도는 타의로 이루어진다. 같은 반이 되었는데 마음이 맞으면 친구가 되는 식이기 때문이다. 즉, 물리적 근접성이 이미 충족된 상태에서 친구가 된다. 그런데 어른이 되고,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하면, 물리적 근접성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친구 보려고 시간 내기가 이렇게 힘든 일인 줄 몰랐다.

 

 

이런 사정은 연예인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10년 넘게 무한도전을 찍으며 함께한 멤버들은 무한도전이 끝난 뒤에도 여전히 가깝게 지내고 있을까? 출연진이었던 하하의 말을 보니 그들 또한 나와 별반 다르지 않은 어려움과 아쉬움을 겪고 있는 듯하다.

 

 

 

 

예전에 영화에서 이런 대사를 들은 적이 있다. “경조사라도 열려야 얼굴들 보는구나.” 참 씁쓸한 농담이었다. 사는 게 바빠지면 이렇게 얼굴 보기가 힘들어진다. 생일 같은 건 진짜 하찮은 일이 돼서 그 정도로는 얼굴은 커녕 연락받기도 힘들어진다. 그렇게 가끔 만나 아프지 않고 건강한 걸 확인하면 그걸로 만족하며 웃는 얼굴로 헤어진다. 이런 게 어른 친구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그렇게 우정과 의리로 연락 없는 형편을 애써 무마하지만, 그래도 기왕이면 자주 연락하는 게 좋을 것이다. 물론 그러기가 쉽지 않다는 건 나도 뼈저리게 아는 바이다. 그래서 나는 이 아쉬움을 달래고자 모바일 쿠폰을 사용한다. 핸드폰만 있으면 쉽게 선물 쿠폰을 보낼 수 있는데, 그래서 나는 생일인 친구가 있으면 치킨 쿠폰을 선물로 보낸다. 뭐 축하한다 어쩐다 말도 필요 없다. 그냥 쿨하게 치킨만 보낸다. 그러면 고맙다는 말이 오고, 그러다 이야기가 길어지고, 근황도 물어보고, 그러다 ‘잘 지내~’라며 대화를 끝맺는다. 그렇게 안부 물어가며 살고 있다. 물리적으로 가깝기는 힘들지만, 치킨 한 마리와 근황을 나누며 살고 있다. 그렇게 느슨한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

 

참고 : 에펨코리아, 무도 멤버들과 연락이 뜸해졌다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