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 봤을 때는 아무도 모른다. 지금 그 사람이 어떤 고생을 하고 있는지를. 특히 가족 문제는 먼저 꺼내지 않고서는 각자 어떤 사정이 있는지 잘 알 수가 없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아빠 때문에 평생을 고생했다는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다.
가족이라는 건 대부분 사람들의 인식에 편안한 안식처라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모두가 그렇지는 않기 때문에 정말 괴롭다. 사람마다 내가 쉴 곳이고 기댈 곳이라는 ‘안정감’이 굉장히 중요하다. 안정감이 있을 때는 한 사람이 조금 더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고 여러 번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살기 좋은 나라의 기준 중 하나로 실패에 얼마나 관대하고 다시 회복하는 ‘사회적 안전망’을 꼽는다. 그러나 가정에서 제대로 된 애착 관계가 형성되지 못하면 사람은 불안 혹은 회피형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러브 팩츄얼리>에는 세 가지 애착 유형이 나오는데, 그중에 ‘갑옷’이라고 비유한 안정형 애착 스타일에 대한 묘사가 인상적이다. 안정형 애착 스타일을 가진 사람에게는 자신감, 언제든지 돌아갈 수 있다는 안도감 그리고 새로운 일을 과감히 시도하는 도전 정신까지 장점이 가득하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행복한 가정에서 자라지 않았기에 불안 혹은 회피형인 사람이 각 문화권에 상관없이 43%나 된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저자는 이런 불안 및 회피형의 사람도 안정형을 가진 사람 혹은 공동체에 들어가면서 충분히 안정형으로 변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더불어 원가족에서 사랑과 애정을 받지 못했더라도 개개인의 노력으로 스스로가 만들 가족에서는 충분히 좋은 가정을 꾸릴 수 있다. 너무 절망하는 대신에 내가 만들어 갈 가족에 대해 집중해 보는 건 어떨까? <러브 팩츄얼리>에 나오는 애착 이론과 정서적 안정감을 되찾는 방법을 직접 적용해보길 권한다.
참고 <왜 살죠>, 블라인드
참고 <러브 팩추얼리>, 로라 무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