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결혼식에 늦거나 축의금이 조금 부족할 경우 약간 눈치를 보게 된다. 그만큼 결혼식은 한 사람의 인생 그리고 그들이 지금껏 만나온 사람들과의 관계를 보여주는 행사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친구의 결혼식 축의금 13,000원>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진정한 친구란 어떤 친구인지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친구는 부인을 통해 전날 밤에 번 돈과 사과를 건넸다. 친구는 부족해서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정성스러운 편지까지 썼다. 어떤 한 사람의 진심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겉으로 보이는 액수나 선물보다는 이렇게 자기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한 모습을 보여줄 때 진심이 느껴지는 것 같다. 독일의 결혼식 문화는 한국과는 사뭇 다르다고 한다. 독일에서는 결혼식 선물로 직접 만든 수공예품이나 두 사람에게 어울릴만한 아기자기한 선물을 사 간다고 한다. 결혼식도 많은 사람을 초대하는 대신에 신랑 신부가 대접한다는 식으로 정말 친한 지인들만 모여서 소소하게 연다. 이처럼 작은 선물이지만 신랑과 신부를 위한다는 마음이 듬뿍 담겨 있다. 어떤 선물을 할 때도 그저 평범한 선물을 고르는 게 아니라, 상대방을 한 번 더 생각해서 신경 써 보면 어떨까? 그렇다면 주는 사람도 센스 있는 사람이 되고 받는 사람 또한 자신을 신경 써준다는 생각에 더 기쁘게 받을 것이다. 누군가의 진심은 겉 포장이 아닌 그 속에 담긴 섬세한 마음에서 드러나 전해진다.
참고 <친구의 결혼식 축의금 13,000원 이철환 – 『연탄길』 에피소드 중 하나>, 더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