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만 읽을 수 있는 글’에 숨겨진 비밀

캠릿브지 대학의 연결구과에 따르면, 한 단어 안에서 글자가 어떤 순서로 배되열어 있지는 중하요지 않고, 첫 번째와 마지막 글자가 올바른 위치에 있는 것이 중하다요고 한다. 나머지 글들자은 완전히 엉진망창의 순서로 되어 있라을지도 당신은 아무 문제 없이 이것을 읽을 수 있다. 왜하냐면, 인간의 두뇌는 모든 글자를 하하나나 읽는 것이 아니라 단어 하나를 전체로 인하식기 때이문다.

 

인터넷에서 위 문장을 본 사람이 많을 것이다. ‘캠릿브지 대학의 연결구과’라는 제목으로 돌아다니는 글이다. 재밌게도 단어마다 글자의 순서가 바뀌었음에도 의미를 이해하기가 전혀 어렵지 않다. 워낙 유명해서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이처럼 글자 순서가 뒤바뀌어도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이유는 ‘단어 우월 효과(word superiority effect)’라는 심리 효과 덕분이다. 사람이 단어를 인식할 때는 개별 문자의 집합이 아니라 단어의 총체적 의미로 인식한다고 한다. 그래서 기존에 들었던 익숙한 단어가 있으면 순서를 혼동하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단어가 ‘위키리크스’. ‘위키’라는 단어에 누설을 의미하는 ‘리크스(leaks)’가 합쳐진 말인데, ~리스크가 익숙하다 보니 ‘위키리스크’라고 혼동하여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 나도 그런 경우를 워낙 많이 들어서 굳이 지적하지 않고 알아서 걸러 들을 정도다.

 

그런데 이 연구 결과에는 비밀이 하나 있다. 돌아다니는 문구와 달리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는 이 현상을 연구한 적이 없다고 한다. 원래 출처는 199년에 그레이엄 롤린슨이라는 사람이 뉴 사이언티스트라는 학술지에 본인이 1976년에 작성한 박사학위 논문을 언급하면서 보낸 편지라고 한다. 그는 단어 인식에 있어서 글자 위치의 중요성이란 주제로 논문을 작성했고, 영어 기준으로 처음과 끝 2글자를 남기고 중간을 섞어도 뜻을 무리 없이 이해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게 모든 단어에 통용되는 것은 아니다. 우선 긴 단어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음절 단위가 바뀌거나, 순서가 바뀌어서 다른 단어가 되어버려도 단어 우월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제한에서 유독 자유로운 게 바로 한글이라고 한다. 한글은 음절 단위로 문자가 끊어지기 때문에 이 현상이 유독 잘 먹힌다. 아마도 이런 특성 때문에 인터넷에서 더 많이 퍼진 듯하다.

 

 

유독 한글에서 잘 먹히다 보니 이를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외국 숙박업소 리뷰다. 보통 자기 숙소에 관하여 안 좋은 리뷰를 남기면 숙소에서 리뷰를 삭제하고는 한다. 요즘은 번역기가 워낙 발달해서 한글로 적어도 의미를 파악해 리뷰를 거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캠릿브지 대학의 연결구과’를 활용하면 이를 피할 수 있다. 번역기로는 의미를 파악할 수 없지만, 한국인은 의미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뜬금없지만, 역시 한글은 참 잘 만든 문자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이런 신기한 심리학 사실을 알게 되면, 세상에는 아직도 알아야 할 것이 정말 많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여기에는 ‘지식의 역설’이 존재한다. 많이 알면 알수록 모르는 게 더 많아진다는 점이다. 이전에는 아는 게 별로 없어서 우리가 뭘 알고 뭘 모르는지도 파악할 수 없었다면, 새로운 지식을 알고 난 뒤에는 모르는 게 무엇인지 파악하게 된다. 그래서 하나를 알면 모르는 게 2개, 3개, 10개가 생긴다. 이처럼 지식은 쌓이면 쌓일수록 더 많은 미스터리를 낳는다. 그래서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일수록 더 겸손해지는 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겸손함은 더 많은 지식을 배워야 한다는 태도로 이어진다. 이것이 아는 게 많은 사람일수록 더 많이 공부하게 되는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

 

참고 : 캠릿브지 대학의 연결구과, 나무위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