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가장 언니가 퇴사했다

가족이란 과연 어떤 관계일까? 이소라의 노래 가사처럼 ‘나는 알지도 못한 채 태어나 가족을 만났고, 내가 짓지도 않은 이름으로 불렸’다. 어쩌면 가족만큼 선택권이 없는 조합도 없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가족에게 가장 끈끈한 정을 느낀다. 아무런 목적과 의도 없이 만났지만, 자연스럽게 생존 공동체가 된다. 그런 게 가족이 아닐까 싶다. 무언가 원하기보다 함께 살아가도록 하는 사람 말이다.

 

그런데 한 커뮤니티에서 이런 가족의 개념이 완전히 흔들린 이야기를 보게 되었다. 세상에 이런 가족도 있다는 데 크게 충격받았다. 다음은 해당 게시물의 내용이다.

 

 

 

 

 

 

 

 

 

 

 

 

 

 

 

 

 

 

 

 

 

 

 

 

 

 

 

 

 

 

 

 

 

 

 

 

 

 

 

 

 

글쓴이의 가족들이 언니 한 명만 바라보고 사는 게 정말 안타까웠다. 언니는 오죽했으면 일을 그만두고 집을 나갈 생각까지 했을까. 내가 보기에 언니에게 가족은 타인보다 못한 존재가 아닐까 싶다. 가족이라고는 하지만, 애정이 전혀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애정이란 무엇일까? 사랑이란 무엇일까? 나는 상대방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기꺼이 노력하는 관계가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상대의 꿈이 무엇인지도 알아야 하고 이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게 무엇인지도 알아야 한다. 웬만한 관심으로는 절대 알 수 없는 내용이다. 정말 깊은 애정을 가지고 관찰해야만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꿈을 이뤄주기 도와주다 보면 없던 애정도 싹트게 된다. 물론 힘든 일이지만, 그 어려움을 기꺼이 감내하는 것 또한 사랑이다.

 

가족이란 그런 사랑이 기본으로 장착된 관계가 아닐까 싶다. 부모님은 내 꿈을 꽃피우기 위해 젊은 시절을 불태워 밑거름이 되어주셨다. 그 고마움에 보답하기 위해 나는 매일매일 열심히 살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내 아이에게도 똑같은 과정을 되풀이할 것이다.

 

위 사례에 등장한 언니가 이제라도 본인의 꿈을 위해 살기를 바란다. 나아가 그 꿈을 이뤄주기 위해 기꺼이 노력해 줄 사람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지금까지 고생해온 만큼 앞으로는 행복이 가득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덧. 댓글을 보니 힘든 상황에서도 알바와 공부를 병행하며 살아가는 친구들이 정말 많은 것 같다. 그 친구들도 지금의 고생이 훗날 좋은 결과로 돌아올 수 있으면 좋겠다.

 

참고 : 인스티즈, 우리 언니가 가족 4명 다 먹여 살리는데.. +언니친구 댓글+언니카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