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날에 다 이걸 선물하는 이유가 있었다. 누군가의 성취를 기념하기엔 제격인 선물. 졸업식, 생일, 입학식 등 기념일에는 꽃집에 항상 들르곤 한다. 누구에게 축하해줄 일이나, 고맙다는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서, 꽃을 한 다발 사는 걸 좋아한다. 때로는 나를 위해서 꽃을 산다. 내가 기특하고 잘했을 때, 나만을 위한 선물이라고 해야 할까. 한동안은 꽃 정기구독 서비스를 주문했을 정도로 생화에 대한 애정이 넘치던 시절이 있었다. 김영하 작가는 한 방송에서 우리가 특별한 날에 꽃을 선물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했다.
꽃을 길러본 사람은 알겠지만,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다. 물, 햇빛, 흙, 온도 모든 요소가 딱 맞아떨어져야 ‘탁’하고 이쁜 봉우리를 피운다. 생화가 비싸다고 느껴진다면, 집에서 한 번 꽃을 길러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김영하 작가는 꽃을 선물하는 이유를 생화가 탄생하는 과정을 통해 멋지게 비유해서 이야기했다. 특히, 축하하는 날 꽃을 준다는 의미는 그 어느 것보다 특별하다. 사랑하는 사람이 그동안 했던 고생, 수고, 힘듦에 대해 내가 알고 있고, 그걸 해내서 너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그의 말을 듣고 나니 꽃을 선물하는 의미가 조금은 다르게 보였다. 그저 이쁘다고 선물하는 건 아니다. 꽃이 주는 의미 그리고 살아있는 생화를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또한, 조화가 아닌 생화를 선물하는 것은, 그날에 가장 이쁜 생명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축하받는 그 날이 당신에게 최고의 정점 모습이고, 이를 축하해 주기 위해서 가장 빛나는 순간을 선물하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꽃을 선물하는 일이 있다면, 이 이야기를 함께 해주자. 꽃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질 것이다.
참고 <알쓸신잡>,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