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다이어트 식단의 비밀

본 콘텐츠는 로크미디어와 경제적 이해관계가 있는 체인지그라운드에서 제작했습니다

 

오늘날 날씬하고 건강한 몸매를 갖고 싶은 욕망은 그 크기가 정말 엄청나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두가 살을 빼야 한다는 (혹은 살을 찌워야 한다) 소망을 품고 있고, 때로는 그게 지나쳐서 강박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살을 빼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일단 환경 자체가 비만을 부른다. 맛있고 몸에 나쁜 음식을 구하기가 너무도 쉽다. 여기에 타고난 유전적 형질까지 더해진다. 책 <운명의 과학>에서는 FTO(체지방량 및 비만 관련 단백질)라는 유전자를 소개하는데, 전 세계 인구 중 절반이 비만이 될 확률이 25%나 높은 FTO 유전자를 갖고 있다고 한다. 식량이 풍족하다 못해 버려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가 살을 뺀다는 것은 여러모로 무척 힘들어 보인다.

 

그럼에도 세상에는 날씬한 몸매를 뽐내는 사람이 많다. 대표적인 사람이 연예인, 그중에서도 걸그룹 아이돌이다. 노래뿐만 아니라 춤까지 겸비해야 하는 만큼 철저한 몸매관리가 요구되는 직업이고 만인이 부러워할 만한 몸매를 가지고 있다. 당연하게도 사람들은 걸그룹의 몸매를 부러워하고, 똑같이 되고 싶어 한다. 그들의 몸매 관리 비결을 알고 싶어 한다. 이러한 욕망을 읽어낸 미디어는 걸그룹의 몸매 관리 정보를 공유하며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자 한다. 그렇게 ‘걸그룹 식단’이라는 이름의 콘텐츠가 돌아다니게 된다.

 

 

 

 

 

널리 알려진 걸그룹 식단을 보면 정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 아침에 고구마 1개, 점심에는 삶은 달걀 2개, 저녁에는 김밥 3개. (3줄이 아니다) 어떻게 이것만 먹고 살 수 있을까? 약간 과장해서 이슬만 먹고 사는 수준이다. (참이슬 말고) 내가 저렇게 먹었다간 1주일도 안 돼 쓰러질 것 같다. 이런 정보를 본 사람들은 무리해서 걸그룹 식단을 따라 하거나, 아니면 지레 겁먹고 다이어트를 포기해버리고 만다. 그런데 여기 나오는 식단, 정말 믿을 수 있는 걸까?

 

 

 

 

걸그룹 본인 피셜 위 식단은 가짜 정보라고 한다. 다 거짓말이고, 본인이 생각해도 절대 이렇게 먹을 수 없다고 말한다. 소녀시대도 모르는 소녀시대 식단, 강민경도 모르는 강민경 식단이 돌아다니는 셈이다. 평소 운동과 식단에 관심이 많기로 유명한 씨스타 소유의 경우 걸그룹 식단을 가리켜 ‘최악의 다이어트 방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녀의 말대로 건강에 관한 기초적인 지식만 있으면 걸그룹 식단이라고 돌아다니는 정보가 얼마나 엉터리이고 위험한 것인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만약 진짜 걸그룹 식단을 알게 되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까? 안타깝지만 그렇지도 않다. 책 <영양의 비밀>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현실에서는 완벽하게 똑같은 두 개의 개체는 존재하지 않으며 ‘평균적인’ 인간도 없다.” 이 말은 모두에게 적용할 수 있는 다이어트 식단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사람마다 신체 조건과 체질이 다르니 그에 맞게 자신만의 다이어트 식단을 설계해야 한다. 결국, 건강한 식단을 만들려면 꾸준히 기록하고 실험하는 노력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한예슬이 자신의 냉장고를 공개한 적이 있는데, 몸에 좋은 음식들을 (닭가슴살, 달걀, 견과류 등) 깔끔하게 정리하고 있다. 무조건 적게 먹는 게 아니라 좋은 것을 먹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인간의 몸도 대표적인 복잡계다. 운동뿐만 아니라 먹고 마시는 것부터 우리 몸에 기생하는 미생물까지, 정말 다양한 변수가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이렇게 복잡한 시스템을 사진 한 두 장으로 이해해보겠다는 것이야말로 방심이고 오만일 수 있다. 언제나 정답은 같다. 건강해지고 싶으면 몸도 공부해야 한다. 그렇게 꾸준히 배우려고 노력하는 자세야말로 건강한 몸매를 얻는 진짜 비결일 것이다.

 

참고
1) 걸그룹이 이야기하는 다이어트식단.jpg, PGR21
2) 책 <운명의 과학>
3) 책 <영양의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