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4년하면서 제일 후회했던 일

 

 

사람의 동기를 끌어올리는 방법은 크게 둘로 나눌 수 있다. 당근과 채찍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적절한 당근은 더 열심히 하는 신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때로는 채찍도 필요하다. 마음이 해이해졌을 때 듣는 따끔한 한마디는 흔들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이 된다. 그러나 당근도 채찍도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제대로 된 동기부여를 하고 싶다면 다음 사항을 꼭 고려해보길 바란다.

 

1) 결과가 아니라 과정

 

아이에게 책 한 권을 읽으면 잘했다고 칭찬 스티커를 주었다. 칭찬에 격려받은 아이들은 어떻게 행동했을까? 칭찬 스티커를 받기 위해 읽기 쉬운 책을 골라 읽었다. 이런 일이 오래 지속되면 어떻게 될까? 독서의 즐거움이 사라진다. 책은 칭찬 스티커를 받기 위해 넘어야 할 장애물이 될 뿐이다.

 

가장 좋은 동기 유발은 스스로 하는 즐거움을 깨닫는 것이다. 공부하는 것. 책을 읽는 것. 운동하는 것. 모두 즐겁게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결과를 칭찬하면 그 순간 공부, 독서, 운동이 결과를 이루기 위해 견뎌야 할 괴로운 과정이 되어버린다. 칭찬하고 싶다면 “잘했어. 똑똑한데!”라고 하기보다, “열심히 노력했구나. 수고했어!”라고 말해주어야 한다.

 

채찍도 마찬가지다. 목표로 삼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고 아이를 다그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아이는 다음 시험에 결과를 바꾸기 위해 컨닝을 할지도 모른다. 처벌이 두렵기 때문이다. 처벌도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 주목해야 한다. 그러면 과정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결과는 그런 노력 끝에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일일 뿐이다. (그러니까 ‘결과’지)

 

2) 구체적이어야 한다

 

당근은 구체적이어야 한다. 막연한 칭찬은 아무런 감흥도 주지 못한다. 아이들도 7세만 넘으면 자신이 칭찬받을 만한 일을 한 것인지 아닌지 인지할 수 있다고 한다. 대충하는 칭찬은 오히려 칭찬에 무디게 하고 사람을 교만하게 만들 수도 있다.

 

채찍에서 구체성은 더욱더 중요하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다뤄야 한다. 그러면 채찍은 단순한 처벌이 아니라 피드백으로 거듭난다. 설령 뼈를 때리는 팩폭을 맞더라도, 그 말이 하나하나 맞는 말이면, 듣는 사람이 성장할 수 있다. 아무리 부드러운 말이어도 구체성이 없으면, 그냥 비난에 불과하다.

 

3)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음

 

믿음은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본질이다. 당근이든 채찍이든 궁극적인 목적은 상대가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즉, 상대가 변할 수 있다는 믿음이 꼭 있어야 한다. “그 속도로 여유롭게 걸어서 그 살이 다 빠지겠어요? 콜라 마시면서 운동하는 사람은 처음 봐요.” 이 말에는 믿음이 없다. ‘넌 못 변해’라는 생각이 가득하다. 당연히 따끔한 한소리가 아니라 두고두고 후회할 폭언이 될 뿐이다.

 

사람은 무엇이든 될 수 있다. 반드시 바뀔 수 있다. 단지 그게 쉽지 않을 뿐이다. 그래서 믿음의 바탕에는 애정이 있어야 한다. 상대가 더 나은 사람이 될 거라는 믿음. 그것은 상대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을 때 솟아난다. 사랑이 있어야 믿음이 생기고, 믿음이 있어야 희망이 보인다. 그래서 나는 이 말을 참 좋아한다. “믿음, 소망, 사랑.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다.” 당근과 채찍의 밑바탕에는 항상 상대를 아끼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는 걸 꼭 기억하자.

 

참고 : 헬스장에서 가장 사악한 인간, 이토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