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금으로 5년 안에 1억을 만들려면 한 달에 얼마나 넣어야 할까? 월 복리 2.5%로 계산하면 5년 동안 매달 160만 원씩 모아야 한다. 월급이 300~400쯤 되면 모르겠지만, 보통 월급쟁이들은 한 달에 200~250 정도 받는다. (2020년 대한민국 1인 가구 중위 소득은 175만 원이다) 이거 벌어서 언제 1억 모으나 싶은데, 한 커뮤니티에 5년간 1억 모으기에 도전하는 남자의 가계부가 올라왔다.
이보다 더 잘 아낄 수 없는 가계부였다. 230 중 170이 적금으로 들어간다. 남은 돈은 60만 원. 학생이면 용돈 60만 원이 넉넉하겠지만, 그때는 식비나 공과금이 나가지 않았다. 독립한 어른이 되면 하나부터 열까지 다 내 돈이 나가야 한다. 한 달 60은 넉넉함과는 거리가 멀다. 가계부에는 그런 빡빡한 사정이 세부 내역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햇반X, 배달X, 외식 가끔… 데이트비 0원에 이르면 눈물이 핑 돌 정도다.
작성자가 열심히 아껴 사는 것도 있지만, 170이나 저금할 수 있는 비결에는 월세가 없다는 점도 크게 작동한다. 서울 평균 월세가 보증금 1,000만 원 기준 53만 원이다. 당장 한 달에 50만 원씩 나간다고 치면 170은 도저히 저금할 수 없다. 여기에 차도 없으니 기름값, 관리비, 보험금도 아낀다. (그리고 애인도 없지…)
“돈 그거 겨우 모아서 뭐 하겠냐라지만, 그래도 모으는 재미는 있음.”
요즘 욜로니 플렉스니 돈 지르는 재미를 강조하는 이야기가 많다. 하지만 절약하고 돈 모으는 재미로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돈은 기회의 다른 말이다. 그리고 보통 월급쟁이들이 목돈을 모으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역시 절약과 저축이다. 목돈이라는 기회를 얻고 싶다면, 이 남자가 절약하는 방법을 벤치마킹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참고 : 200만원대 월급의 75%를 적금 넣는 남자 가계부.jpg, 이토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