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을 사는 현대인들의 대표적인 소통 수단인 카카오톡. 어쩌면 하루 종일 입 밖으로 꺼낸 말보다 손가락에 키보드 또는 스마트폰 화면을 두드리며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가 더 많을 것이다. 메신저는 굳이 카카오톡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특히 요즘 같은 시대에 메신저는 일상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 프로그램이 됐다. 속도와 편리함이 가져다주는 변화의 힘은 정말 세다.
온라인 커뮤니티 웃긴대학 등 커뮤니티에 다음과 같은 캡처 사진이 올라왔다.
선생님과의 개인톡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인사 없이 바로 용건만 묻는 질문에 선생님의 기분이 그닥 좋지 않아 보인다. 요 잘린 캡처 화면 아래 추가로 적은 질문 역시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만약 내가 담임선생님의 입장이었다면?, 그냥 연기 여부만 단답형으로 대답해줘도 됐을 것 같은데… 라는 생각. 그런데 이 게시글 댓글에 달린 캡처 화면 이후의 대화 내용이 더 있었다. (역시 어떤 사안에 대해서 섣불리 판단해선 안되는 거다)
심사숙고 끝에 자신의 무례했음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학생과, 학생의 태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솔직히 밝히고 사과를 받아준 선생님의 모습에서 요즘 시대 보기 드문, 교사와 학생의 상호 존중과 예의를 볼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온라인 메신저에서 주고 받는 메시지들은 이모티콘이 없을 경우엔 무미건조하게 보인다. 메시지의 뉘앙스와 감정을 알 수 없으니, ‘개학 연기 하나요?’라는 짧은 질문이 그냥 묻는 것인지, 아니면 시국이 시국인만큼 따지는 것인지 알 수 없다. 받아들이는 사람의 입장에서 오해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주말인 상황에서 담임 선생님에게 양해의 표현도 없이 학사업무에 대해 묻는 것은 휴일을 보내고 있는 선생님에게 큰 실례다.
아무쪼록 담임 교사와 학생의 훈훈한 결말로 마무리 된 따뜻한 이야기였지만, 이 일화에서 ‘뼈있는’ 메시지를 엿볼 수 있다. 바로 서로 얼굴을 보지 않더라도 친구 관계가 아닌 이상, 메신저에서도 대면 만남과 같이 지킬 건 지켜야 한다는 거다. 갑자기 ‘훅’ 들어오는 건,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예의가 아니다.
참고 <담임한테 개학연기 물어봤는데 제 잘못인가요?>, 웃긴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