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부실한 급식이 논란이 되곤 한다. 턱없이 부족한 금액으로 급식비를 책정하기도 하고, 비용은 정상인데 메뉴가 형편없는 경우도 있다. 사실 이런 경우가 아니더라도 급식에 대한 인상은 좋지 않은 편이다. 왜 급식은 맛없는 걸까? 급식도 맛있으면 안 되나? (이게 밥이냐 ㅠㅠ)
이런 편견을 깨부수는 분이 있다. 파주 세경고등학교에서 일하는 김민지 영양사다. 세경고의 급식 만족도는 90점을 훌쩍 넘는다. 훌륭한 급식으로 학생건강증진 공로를 인정받아 장관 표창까지 받았다. 게다가 그 모든 급식을 단가 3,800원에 내놓았다고 한다. (지금은 더 올랐다고 한다) 말만 들어도 대단해 보이지만, 그저 말일 뿐이다. 눈으로 보면 입이 떡 벌어진다. 급식 퀄리티가 장난이 아니다.
학창 시절에 급식이 이 정도였으면 매일매일 학교 가고 싶었을 것 같다. 과연 김 영양사는 어떻게 저렴한 가격으로 이토록 훌륭한 급식을 만들 수 있었을까? 비결은 정성과 노력이었다. 그녀는 급식을 최대한 수제로 만든다고 한다. 심지어 머랭 치기까지 시도했다고… (물론 시간이 너무 걸려서 포기했다)
완제품만 사용하는 메뉴도 반조리나 수제를 시도한다. 이러다 보니 급식실 직원들도 힘든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게 만든 요리를 학생들이 좋아해 주니 힘이 난다고 한다. 직원 대부분이 자녀가 세경고 재학생이거나 졸업생이라 ‘내 자식이 먹는다’고 생각해 더 열심히 해주신다고 한다.
다양한 시도를 하다 보니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마라 불고기 덮밥을 만들었을 때는 많은 아이들이 밥을 버린 적도 있다고… 하지만 그 또한 ‘어떻게 하면 맛있을까?’를 고민하다 나온 결과이기에 100% 실패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항상 고민하고 도전하고 꾸준히 이어나가는 한 그녀의 장인급 급식은 계속될 거라고 믿는다.
참고 <스압 ) 한 끼 단가 3800원 급식장인.jpg>, 에펨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