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가 대세가 되고, 많은 사람이 유튜버를 선망하고 있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일부에서는 오히려 유튜버를 싫어하고 때로는 그들이 접근조차 못하게 막기도 한다. 최근 여러 식당이나 카페에서 보이는 노튜버존이 대표적이다.
식당 주인들이 유튜버를 꺼리는 이유는 그들이 영업에 방해되기 때문이다. 요란한 촬영으로 다른 손님에게 불편을 주거나 불쾌감을 주는 행동을 저지르는 건 애교다. 자신의 영향력을 빌미로 공짜를 요구하거나 심지어 안 좋은 입소문을 내겠다고 협박하는 경우도 있다.
사실 이런 모습이 유튜브 시대에만 존재하는 건 아니다. 과거에는 ‘블로거지’가 있었다. 많은 구독자를 가진 파워 블로거가 리뷰를 이유로 무리한 요구, 특히 공짜 서비스를 요구하는 일이 많다보니 이런 말이 생겼다. 이런 행태가 유튜브로 이어지자 ‘유튜버러지’라는 유행어도 생겼다.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는 역시 돈이다. 실제로 파워 블로거나 유튜버에게는 홍보력이 있다. 그들이 호평하는 상품은 잘 팔리고, 극찬하는 가게에는 손님이 몰린다. 그래서 블로거나 유튜버에게 유료 홍보를 맡기는 경우도 많다. 이 자체로는 사실 문제가 아니다. 방송국에서 CF와 PPL로 수익을 올리는 것과 마찬가지의 일이다. 미디어가 돈을 버는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방송국이 방송통신위원회 등 정부의 견제를 받는 것과 달리 유튜브는 이러한 견제 수단이나 기관이 존재하지 않는다. 유튜브 자체적으로 콘텐츠 심사를 하긴 하지만, 영상 밖에서 벌어지는 일까지 커버하진 못한다. 적절한 견제 세력이 없다보니 상도의를 넘어서는 일이 발생한다. 뒷광고나 노튜버존 같은 문제가 벌어지게 된다.
이를 해결하려면 2가지 방향에서 접근해야 한다. 하나는 위에서 아래로. 정부는 유튜버의 영향력에 맞춰 법과 규정을 개정하고 이를 제대로 지키는지 감시하고 견제해야 한다. 다른 하나는 아래서 위로. 유튜버들 사이에 올바른 윤리 의식이 자리잡고, 스스로 자정 활동을 펼쳐 나가야 한다.
유튜브를 비롯한 SNS는 일기장이 아니다. 1인 미디어, 1인 방송국이다. 내 채널이니 내 맘대로 하는 게 아니라 방송국에 준하는 윤리 의식이 필요하다. 1인 미디어 시대가 이제 막 펼쳐지고 있기에 아직은 혼란스러운 모습이지만, 꾸준히 노력한다면 유튜브와 사회 질서 사이에 적절한 균형점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참고 : 식당들이 노튜부 존을 세우는 이유 ㄷㄷ, 뽐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