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회사가 너무 성장하면 두려운 이유
불편한 진실. 어쩌면 무서운 진실. 회사가 너무 성장하면 직원의 입지는 좁아진다. 그래서 모든 월급쟁이는 회사가 ‘연봉을 꾸준히 올릴 수 있을 정도로만’ 성장하기를 바란다. 왜 그럴까? 회사가 성장하면 직원에게도 좋은 게 아닐까?
예를 들어보자. 직원 수가 10명이 겨우 넘는 스타트업이 있다. 월급도 적다. 하지만 회사가 성장할 거라는 기대, 사장과의 의리, 내가 회사의 주역이라는 보람. 직원들은 이런 걸 바라보며 고생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일했다. 그런데 운이 좋게도 회사가 승승장구했다. 10년이 지나고 이제 회사는 번듯한 사옥을 갖췄다. 직원 수도 1,000명이 넘는다. 월급도 많다. 요즘 회사에 지원하는 사람들 스펙이 장난 아니다. 이때 기존 사원은 어떻게 될까?
당신이 사장이라고 생각해보자. 10년 동안 동고동락한 직원들이 고맙긴 하지만, 그들의 능력치가 높지 않은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10점 만점에 4, 5, 6 정도 하는 직원들. 그런데 입사하는 사람들은 스펙이 후덜덜하다. MBA 출신에, 박사급도 수두룩하다. 10점 만점에 7, 8, 9짜리 인재들이다. 이때 의리 따진다고 7, 8, 9짜리 인재를 포기하고, 4, 5, 6짜리 인재를 안고 가면 어떻게 될까? 그 회사는 운이 좋다면 현상을 유지할 것이고, 운이 없으면 망할 것이다.
잔인한 이야기 같지만, 어쩔 수 없다. 회사 입장에서도 생존이 우선이다. 의리는 다음이다. 결국, 직원이 살아남으려면 스스로 구원하는 수밖에 없다. 어떻게 해야 회사가 성장하는 와중에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
2) 제너럴리스트 vs 스페셜리스트 vs ???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에서는 제너럴리스트를 원한다. 규모와 인원이 작은 만큼, 두루두루 잘할 줄 아는 인재가 필요하다. 하지만 회사가 커지면 사정이 달라진다. 업무는 분업화하고, 그에 따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필요로 한다. 제너럴리스트는 중구난방의 표본으로 찍혀 사라지고, 그 자리를 스페셜리스트가 채운다.
문제는 이 전문성에 있다. 전문적인 실력을 갖추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 실력을 입증하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다. 만약 당신이 틈틈이 자기계발하며 현업에서 전문적인 실력을 갖췄다고 하자. 그걸 무슨 수로 입증할 것인가? 반면 새로 들어오는 직원들은 해당 분야에 관한 학과 출신이다. 명문대 졸업장은 물론이고, 석사나 박사 학위가 있을 수도 있다. 실력이나 현장 노하우 같은 입증할 수 없는 무언가에 비하면 확실한 증거를 가진 셈이다. 결국 빵빵한 스펙을 가진 후배에게 대체되기가 십상이다.
3) 폴리매스가 돼라
그럼 어떻게 해야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제너럴리스트와 스페셜리스트, 이 둘을 모두 뛰어넘는 건 어떨까? 그게 바로 ‘폴리매스’다. 폴리매스의 사전적 의미는 ‘박식가’이다. 책 <폴리매스>의 저자 와카스 아메드는 이러한 뜻을 확장한다. 그가 말하는 폴리매스는 서로 연관이 없어 보이는 다양한 영역에서 출중한 재능을 발휘하며 방대하고 종합적인 사고와 방법론을 지닌 사람이 폴리매스라고 한다.
아무리 전문적인 일이어도 모든 맥락에서 동떨어져 있을 수는 없다. 다른 분야와 긴밀히 연결되고, 그 연결이 모여서 회사 전체를 이룬다. 오랜 경험은 그 연결을 제대로 파악하는 통합적이고 맥락적인 사고를 제공한다. 그럼 당신이 원래 하던 분야 이외에 2개 이상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획득한다면 어떨까? 당신은 각 분야를 연결하는 독보적인 사고 능력을 가진 사람이 된다.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한 우물만 파서는 안 된다. 우물을 깊게 파는 걸로 경쟁한다면 고학력을 앞세워 들어오는 인재들에 밀릴 수밖에 없다. 특히 앞으로 맞이할 인공지능 시대를 생각하면 더욱더 그렇다. 제너럴리스트는 무능하고, 스페셜리스트는 언제든 대체될 수 있다. 이제는 이 모두를 뛰어넘는 인재가 되어야 한다. 통합적이고 맥락적으로 사고하는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 답은 폴리매스에 있다.
한계를 거부하는 다재다능함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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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1) 회사가 너무 성장해도 두려운 이유, pgr21
2) 책 <폴리매스>
※ 본 콘텐츠는 로크미디어로부터 제작비를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