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독일이 잘나가는 이유

독일인에 관한 우스갯소리가 있다. 하나는 세계에서 가장 재미없는 나라라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지독한 완벽주의자라는 점이다. 그래서 영국의 한 예능 방송에서는 다음과 같은 농담이 나오기도 했다. (비꼬는 건 역시 영국이지)

 

 

방송에서는 농담처럼 이야기했지만, 완벽한 품질을 추구하는 건 실로 본받을만한 일이다. 널리 아려졌다시피 독일 제품에 대한 신뢰는 상당히 높다. 다른 선진국이 독일보다 기술력이 뒤처지는 것이 아님에도, 독일 제품이라고 하면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할 가치가 있다는 인식이 퍼져있다. 무엇이 이러한 문화를 만들어낸 걸까? 책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너에게>에서는 독일이 잘나갈 수밖에 없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한다.

 

 

 

 

 

 

독일 회사 라이카는 과거 일본 회사인 미놀타와 협력 생산을 한 적이 있다. 일본도 기술력으로는 세계 일류 소리를 듣지만, 미놀타에서 생산한 제품은 라이카의 기준을 만족시킬 수 없었다. 겨우 수준을 맞추고 나서 판매에 들어갔지만, 소비자들은 일본에서 생산한 제품에 불만을 토로했고, 결국 라이카는 일본 생산을 중단해야만 했다. 비슷한 사례로 독일 회사 자이스의 경우도 있다. 자이스도 일본에서 렌즈를 생산한다. 하지만 독일과 일본의 제품 가격은 3배나 차이가 난다. 생산지만 다를 뿐인데 디테일에서 차이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쉬워 보이는 일도 구체적으로 따지고 들면 어려운 일로 변하기가 십상이다. 그래서 빠른 의사 결정을 위해 어느 정도의 타협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당장은 조금 느릴지라도 구체적으로 생각하면 다음과 같은 이득을 얻을 수 있다.

 

첫째, 디테일에서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직접 써보면 알 수 있는 작은 부분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여준다. 벗겨지지 않는 페인트. 꼭 맞는 부품 등 독일 제품의 강점은 구체적으로 생각하는 자세에서 비롯된다.

 

둘째, 문제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다. 현대 사회는 다원주의 사회이고, 갈수록 모든 영역이 복잡하게 연결되고 있다. 이럴 때 겉으로 보이는 문제만 가지고 논의하면, 그 밑에 감춰진 진짜 문제를 파악하지 못할 확률이 높다. 때로는 오답과 정답의 차이가 0.1%밖에 안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복잡하고 어렵더라도 구체적으로 파고들어야 한다. 비전은 쉽고 대담하게 짜더라도, 이를 실행하는 방법은 반드시 구체적이어야 한다.

 

셋째, 올바른 토론 문화를 얻을 수 있다. 독일 유학생들이 많이 언급하는 것 중 하나가 토론이 굉장히 자유롭고 활발하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처럼 토론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위해 필요한 것이 있다. 바로 근거다. 올바른 근거가 있어야 올바른 토론이 가능하다. 이때 구체적으로 생각하는 태도가 빛을 발한다. 두루뭉술하게 ‘이러이러할 것이다’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확실한 데이터를 가지고 근거를 대는 것이다. 이러면 불필요한 팩트 체크로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수 있고, 나아가 합의에 도달하지 않더라도 서로 양보해야 할 구체적인 지점이 어디인지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

 

오늘날 세계는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 그만큼 문제가 복잡해졌다. 모두가 나름의 정의가 있고, 다양한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구체적으로 살아야 한다. 이 말도 맞고, 저 말도 맞다면, 우리는 그 사이에서 ‘정도’의 문제를 고민해봐야 한다. 구체적으로 산다는 건 더 많은 연결이 당연한 세상에서 서로가 화합하기 위해 꼭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 싶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너에게>

아빠가 딸에게 꼭 전하고 싶은 인생의 교훈들

 

※ 본 콘텐츠는 유료 광고로서 출판사와 협력하여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