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딸에게 가장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라는 제목의 영화가 있다. 개봉한 지 무려 30년이 지난 옛날 영화다. 안타깝게도 30년이 지났지만, 세상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은 것 같다. 여전히 학생들은 성적 압박에 시달리고 있고, 그로 인해 불행에 빠져 있다. OECD 주요국 청소년 행복지수도 오랜 세월 꼴찌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이 성적 압박에서 벗어나 행복할 수 있을까? 다음에 소개할 편지를 통해 그 실마리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딸이 대학에 입학하기 전 자신이 어떤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냐고 물었고, 이에 아버지가 행복에 관한 생각을 적어 준 글이다. 한 번쯤 읽어보길 권한다.

 

 

딸에게

 

네가 이 편지를 열어 볼 때쯤이면 나는 보스턴을 떠나 캘리포니아로 돌아가고 있을 거란다. 이제 정말 혼자만의 인생이 시작되었구나.

 

며칠 전 네가 어린 시절에 관한 일들을 물은 적 있었지? 그 후로 가만히 생각해 보니 너의 유년 시절은 참 즐겁고 행복했었던 것 같아. 네가 어렸을 때는 나 역시 시간적 여유가 많았던 터라 퇴근하고 집에 돌아가면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었단다. 그때는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받을 일도 없고 그저 그 순간을 즐기기만 하면 되었지. 아빠로서 나는 네가 앞으로의 인생도 그렇게 즐겁고 행복하기를 바랄 뿐이야. 물론 엄마도 같은 생각이고.

 

아빠는 1996년 미국 볼티모어에서 유학 생활을 시작했단다. 놀랍게도 그곳 아이들은 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 신나게 놀기만 하더구나. 하루는 이웃에게 물어봤어. 아이들이 공부를 안 하면 나중에 좋은 학교에 들어가지 못할 테고 그러면 좋은 직장도 구하지 못할 텐데 어쩜 저렇게 태평할 수 있냐고 말이야. 그러자 그 미국인이 이렇게 대답하더구나.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더 잘 산다는 보장은 없지만, 현재의 즐거움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잖아요.” 그들은 불확실한 미래를 준비하느라 괴롭게 보내기보다는 현재를 즐기며 살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거야.

 

 

볼티모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부자가 아니었단다. 수입은 실리콘밸리에 사는 사람들의 절반도 안 됐지만, 그들은 늘 밝고 긍정적이었어. 길에서 모르는 사람을 만나도 언제나 서로 상냥하게 인사를 나누는 사람들이었지. 1997년에는 뉴저지의 작은 마을에서 여름을 보냈는데 그곳 사람들도 참 친절했단다. 만나는 모든 사람들의 얼굴에서 즐거움과 행복을 느낄 수 있었어. 그런데 나중에 실리콘밸리에 가보니 그곳 사람들은 앞의 두 도시보다 수입이 훨씬 많았는데도 그다지 행복해 보이지 않았단다. 행복하지 않은데 그 많은 돈이 무슨 의미가 있겠니.

 

아빠는 어렸을 때 가난한 집에서 자랐어. 지금 우리가 사는 수준에 비하면 찢어지게 가난했지. 간식 같은 건 꿈도 못 꿨고 옷은 죄다 낡고 헤진 것들뿐이었단다. 그런데도 힘들거나 불행하다고 느낀 적은 거의 없는 것 같아. 사실 행복과 돈은 크게 상관이 없단다. 행복은 돈보다도 우리가 어떤 태도를 갖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지.

 

아빠가 가난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낼 수 있었던 건 가정이 화목했기 때문이야. 당시에는 다들 가난하고 살기 힘든 시절이었어. 그래서 집집마다 갈등과 불화가 끊이지 않았지. 하지만 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한 번도 우리 앞에서 다투신 적이 없단다. 집안이 화목했기 때문에 나와 네 작은 아빠는 늘 즐겁고 평온했어. 네 엄마와도 결혼 후에 절대 아이들 앞에서는 다투는 모습을 보이지 말자고 이야기한 적이 있단다. 부부 사이의 갈등은 아이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말이야. 이처럼 즐거움과 행복은 화목하고 평온한 가정에서부터 만들어지는 것이란다.

 

 

즐거움은 사람의 타고난 천성이 마음껏 발휘될 때 생겨나기도 해. 아빠가 어렸을 때는 공부에 대한 부담이 지금보다 훨씬 덜했기 때문에 날마다 친구들과 산으로, 호수로 놀러 다니기 바빴어. 만약 빽빽한 아파트 단지에 살면서 공부에만 매달렸다면 이런 즐거움은 발견하지 못했을 거야.

 

물론 주변 환경도 중요하지. 예전에는 오늘날처럼 소셜 네트워크가 발달하지 않았지만, 사람들 사이의 교류는 지금보다 훨씬 활발했어. 사람은 혼자서는 절대 행복해질 수 없는 법이란다. 좋은 사람들을 곁에 두고 진정한 친구를 사귀는 것도 행복의 큰 조건이야.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건 우리 마음이야. 마음이 너그러운 사람은 남들보다 훨씬 행복하단다. 남들과 비교하기 좋아하고 이기적인 사람은 절대 행복해질 수 없어. 그들은 아무리 좋은 일이 생겨도 그것이 누군가의 음모가 아닌지 의심부터 하거든. 간디는 삶의 대부분을 감옥이나 가난한 시골 마을에서 보냈지만, 마음은 늘 평온하고 행복했다고 해. 그러니 아무리 열악한 환경에서도 마음을 잘 다스린다면 충분히 행복할 수 있을 거야. 지위가 높고 임무가 막중한 사람일수록 마음을 잘 다스려야만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단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단다. 어떤 사람은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돈으로 누릴 수 있는 행복은 아주 제한적이란다. 돈은 특정 수준을 넘어서면 그저 종이 위에 찍힌 숫자에 불과해. 생각해 보렴. 돈이 차고 넘칠 정도로 많지만 매일 주변 사람들을 의심하느라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사람과 돈은 별로 없지만 하고 싶은 대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 중에 누가 더 행복하겠니?

 

 

아빠는 스스로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단다.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건 그동안 다음과 같은 네 가지 노력을 기울여 왔기 때문이야.

 

첫 번째는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았다는 거야. 시대의 흐름에 맞춰 새로운 지식을 쌓고 세상이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 이해하는 것은 아주 즐거운 일이란다. 너희들에게 공부는 평생 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야.

 

두 번째는 꿈을 갖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는 거야. 꿈이 없으면 행복을 논할 수 없단다. 또 꿈은 있지만 아무 행동도 하지 않으면 스스로에게 계속 실망하고 괴로워지지. 그러니 꿈을 가졌다면 반드시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행동해야 해.

 

세 번째는 사람들과 어울리며 언제나 상대방을 존중하고 포용하는 자세를 가졌다는 거야. 아빠는 살면서 되도록 다툼을 피하려고 노력했어. 다툼이 전혀 없을 수는 없지만 다툼을 줄이는 노력은 충분히 할 수 있지. 사람들과 잘 어울리려면 자기만 잘났다는 식으로 남을 깔보는 태도는 반드시 경계해야 한단다.

 

네 번째는 인생을 조금 더 멀리 보는 거야. 아직은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지만 아빠처럼 나이가 들면 이해할 수 있게 될 거란다. 며칠 전 네가 앞으로 어떤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냐고 내게 물었지? 아빠는 우선 네가 학교생활을 마음껏 즐겼으면 좋겠구나. 좋은 성적을 받는 것보다 네 인생을 즐기는 것이 우선이라는 걸 기억하렴. 그리고 무엇 보다 살면서 어떤 일을 겪든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잃지 말고 즐겁게 살기를 바란다.

 

아빠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너에게>

인생 선배로서 아빠가 딸에게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

 

※ 본 콘텐츠는 유료 광고로서 출판사와 협력하여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