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사이에서 참 사주기 애매한 게 생일 선물이지 않을까. 액수부터 시작해서 브랜드까지 따져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 그렇다고 그냥 “축하해!”라는 말로 끝낼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여자 친구한테 선물을 받았다는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아마 글쓴이 여자친구는 꽤나 많은 고민을 한 모양이다. 얼마나 잘 보이고 싶었더라면 가품을 선물했을까. 그러면서 1년이나 만났는데 솔직하지 못하고 애쓰는 모습에 짠한 마음도 있다.
심리학 용어 중에는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게 있다. 현재 자기 모습을 부정하면서 허구 세계에서 만든 자신의 모습을 진짜 자기라고 믿는 증후군이다. 그러면서 그들은 계속 거짓된 말과 행동을 반복하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만들어진 자아를 보이려고 애쓴다. 이런 사람들은 자기가 그 정도의 능력과 환경이 되지 않지만, 자신이 만든 이상적인 가짜 자아를 계속 주위 사람들에게 보이려는 사람들이다.
결국 리플리 증후군인 사람들은 자신의 실체가 드러나서 도피해버리고 만다. 그렇게 스스로가 파 놓은 구멍에 자신이 영원히 갇혀버리게 된다. 이상적으로 바라는 자아가 있다는 건 목표 달성을 위한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상적 목표를 달성하는 원료는 노력이 되어야지 거짓말이 되면 안 된다. 그래서 이런 경계를 갖추기 위해서는 타인의 인정을 갈구하는 게 아니라, 자기 스스로의 노력에 만족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인정이라는 건 소금물처럼 마시면 마실수록 갈증이 나고, 결국은 자기 파괴적인 결말로 치닫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 번쯤은 모두가 리플리 증후군에 대해 생각해 보고 스스로를 돌아봤으면 좋겠다. 나 또한 다른 사람의 인정들을 갈구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해 본다.
참고 <생일선물로 가품 사준 여친>, 에펨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