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는 SNS를 통해 콘텐츠를 발행하고 마케팅을 진행한다. 그래서 항상 SNS를 주시하고 있다. 입사하기 전에는 내가 이토록 페이스북과 유튜브 앱을 달고 살 줄 몰랐다. 그런데 이렇게 SNS와 가깝게 지내다 보니 그 중독의 무서움도 잘 알게 된다. 노골적으로 표현하자면 SNS에는 따봉에 미친 관심종자들이 넘쳐난다. 이유는 내면에 확고한 자존감이 없기 때문이다. 타인의 시선을 통해서만 자신의 존재 가치를 느끼게 되고, 그래서 잘 보이기 위해서는 무슨 짓이든 한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여러 번 콘텐츠로 만들기도 했다.
그런데 오늘 한 커뮤니티에서 아주 특이한 사례를 발견했다. 제목이 ‘인스타에 미친 친구’여서, 또 무슨 요상한 SNS 중독 사례가 아닐까 싶었는데… 일단 SNS 중독 사례는 맞았다. 그런데 그 결과가 엄청 긍정적(?)이었다.
글을 읽으면서 ‘이 친구를 도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지?’라고 고민했는데, 베스트 댓글에 아주 현명한 분석이 올라와 있었다. “목적은 한심하지만 실행력만큼은 대단하다.” 딱 이 말이 맞는 것 같다. 앞서 말했듯이 타인의 시선을 받기 위해 시작한 일이라 목적이 그다지 훌륭하지 못하다. 하지만 그걸 어떻게든 끝까지 해내고 마는 실행력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실행력을 타고나는 것은 정말 복 받은 일이다. 누가 나에게 똘똘한 아이디어와 무식한 실행력 중에 무엇이 더 대단하냐고 묻는다면 나는 무식한 실행력을 꼽을 것 같다. 실행력이 대단한 사람은 결과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저 친구의 중독은 SNS를 넘어설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언젠가 목표를 이루는 것에 중독될 것 같다. 타인의 관심을 받는 것보다 원하는 목표를 이루는 게 더 짜릿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것은 이루고 싶은 목표가 어렵고 힘들수록 더 짜릿해진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목표 달성의 즐거움을 쉽게 느끼지 못한다. 처음부터 너무 큰 목표를 세웠다가 실패하고 좌절하는 경험이 많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저 친구는 지금부터 목표 달성을 이뤄내는 즐거움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그럼 우리도 저 친구를 따라 해보면 어떨까? SNS를 목표 달성의 자랑 도구로 삼는 것이다.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좋다. 작은 것부터 하나씩 이뤄가는 성취감을 맛보다 보면 언젠가 큰 목표를 이루는 쾌거에 닿을 것이다. SNS는 거기까지 이르는 동안 지치지 않도록 도와주는 소소한 청량제 역할을 할 것이다.
이렇게 글을 쓰다 보니 SNS도 결국 사용하는 사람의 의지에 달렸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에게는 관심만 쫓는 도구가 되겠지만, 누군가에게는 목표달성을 위한 동반자가 될 수도 있다. 역시 도구는 죄가 없다. 문제는 항상 사람이다. 당신은 SNS를 어떻게 이용하겠는가?
참고 : 에펨코리아, 인스타에 미친 친구.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