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카페서 한때 퍼졌던 노키즈존 엿먹이는 방법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말이 있다. 흔히 상대방으로부터 받은 피해를 고스란히 되갚아주려고 할 때 쓰는 말이다. 옛날 얘기를 섞어 조금 어렵게 표현하자면, 약 3000년 전 메소포타미아 바빌론 왕국의 함무라비 대왕이 만든 ‘상응보복법’이기도 하다. 물론 이 말은 서로가 서로에게 복수를 거듭하게 만들 수 있다는 오해의 소지가 충분하다. 다시 들여다보면, 이 말은 ‘과잉 보복’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눈을 다치게 했다면 눈만, 이(치아)를 다치게 했다면 이만 갖고 보복에 나서야 한다’라고 규정해놓았다.

 

노키즈존, 사실 아이를 가진 부모들의 입장에서는 상가의 이런 조치가 정말 불편할 수 밖에 없다. 정말 무개념 부모가 아닌 이상, 어느 부모가 공공장소에서 아이가 울거나 투정을 부릴 때 당황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집 이외의 다른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기가 어렵다는 현실이 이들에게는 누구보다 버거울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회자되고 있는 게시물 중에 2017년도 네이트판에 올라온 것인데 바로 ‘노키즈존’을 괴롭히는 방법에 관한 것이었다.

 

 

아무렇지 않게 예약을 해놓고선 입장 5분전 예약취소를 한다. 이유는 ‘노키즈존’이라는 걸 늦게 알았다는 것이다. 이 사연에 대한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3년이 지난 지금, 게시물이 올라온 커뮤니티 댓글도 노키즈존 괴롭히는 방법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가득하다. 아무리 아이들을 받지 않는 식당에 열이 받더라도, 비싼 음식들을 잔뜩 예약해놓고선 방문 하루 전도 아니고 5분 전에 못가겠다고 취소하는 건 ‘노키즈존’에 대한 항의가 아니라, 식당 자체에 대한 예의가 아니기 때문이다. 식당의 전체적인 영업까지 방해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살면서 어떤 불편한 상황을 놓고, 그 상황에 집중하기보다는 그 주변의 것들에 더욱 주의를 기울인 적이 없는가. 예를 들면, 인간관계에서 상대방이 나를 불편하게 하는 어떤 행동을 했는데, 그 행동에 대한 내 감정을 털어놓기 보단 상대방의 과거 전반의 행동들을 들먹이는 경우를 들 수 있겠다. 이 사연에서도 식당이 ‘노키즈존’이라고 지정한 것이 못마땅했다면, 예의없는 노쇼보다 왜 노키즈존으로 규정했는지부터 물어봤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소송의 결과가 어떻게 됐을 지 궁금하다. 당연히 식당측이 이겼으리라고 보지만.

참고 <맘카페에서 한때 퍼진 노키즈존 엿먹이는 방법>, 에펨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