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못하는 사람들의 결정적 특징

 

정리를 못하는 사람의 특징은 뭘까? 바로 버리지 못하는 것이다. 평소에 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장소가 있다면 지금 이글을 보는 핸드폰을 들고 찾아가 보자. 그곳에 쌓인 물건 중 대부분은 평소에 사용하지 않는 것들이다. 심지어 개중에는 고장 나거나 새로운 물건을 샀는데도 그대로 보관해 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다리미만 종류별로 가진 사람도 봤다. (일반 다리미, 스팀 다리미, 핸디 다리미까지)

 

반면 정리를 잘하는 사람들은 잘 버린다. 몰아서 버리든 평소에 버리든 불필요한 물건을 쌓아두지 않는다. 혹시 나중에 필요하면 어떡하냐고? 나중에 필요할 일도 거의 없고, 설령 필요하더라도 쌓아 둔 물건을 꺼내쓰는 일은 더 없다고 한다. 정말 필요하면 빌려 쓰거나 그때 가서 사도 늦지 않는다고 한다. 쌓아두질 않으니 정리할 필요가 없고, 정리할 필요가 없으니 이미 정리된 것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정리의 미학은 뺄셈의 미학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런데 이런 뺄셈의 미학을 방해하는 물건이 있다. 서랍장, 리빙박스, 수납함, 냉장고 정리 용기… 바로 수납 제품들이다. 평소에 정리를 못 하던 사람이 정리하겠다고 마음 먹으면 제일 먼저 수납 제품을 산다. 진열된 상품이나 홈쇼핑 상품 설명을 보면 정말 그럴듯하다. 이것들만 있으면 아무리 지저분한 것들도 깔끔하게 정리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수납 제품의 종착역은 대개 애물단지가 된다.

 

일단 수납 제품은 버리는 것을 방해한다. 이름표까지 붙은 보관할 장소가 생겼으니 버리기보다는 수납함에 고이 모셔두게 된다. 그렇게 필요 없는 물건을 마구 빨아들인다. 아무리 수납 효율이 좋아져도 한계는 금방 드러나게 되어 있다. 버리지 못하고 쌓이기만 하면 나중에는 버리기도 힘들 정도로 꽉 차 버린다. 대표적인 게 냉장고다. 수납 용기를 사서 차곡차곡 쟁여놓다 보면 어느새 냉장고가 꽉 차버린다. 냉동실 저 구석에 뭔지도 모를 식재료가 들어 있다가 몇 년 후에야 꺼내 보고는 ‘이게 뭐지?’라는 말과 함께 쓰레기통에 들어가게 마련이다. (그나마 이때라도 버리면 다행이다)

 

그리고 수납 제품 자체도 보관하기 곤란한 일이 벌어진다. 살 때는 다 계획이 있었겠지만, 일단 보관하기 시작하면 그 계획이 맞아 들어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공간은 좁고, 그 사이에 이것저것 끼워 넣다 보면, ‘다른 크기의 수납함을 사야 했나?’라는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그래서 수납함을 또 사오면 그때부터는 수납 제품을 수납하는 악순환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다시 말하지만, 정리의 미학은 뺄셈이다. 애당초 정리하겠다고 무언가를 더 산다는 발상 자체가 글러 먹었다. 정리를 잘하고 싶은가? 버려라. 그렇게 여유가 생기면 진짜 중요한 것들, 예를 들면, 경험이나 지식, 마음 같은 것들을 돌아보게 된다. 인생의 군살을 걷어내야 진짜 중요한 것들을 바라볼 수 있다. 소유에는 뺄셈을, 마음에는 덧셈을. 그게 인생을 잘 정리하는 방법이다.

 

참고 : 책 <50부터는 물건은 뺄셈 마음은 덧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