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갤러리에서 얻은 다이어트 정보 총정리.txt

스티브 잡스가 커넥팅 닷(connecting dot), 즉 연결의 힘을 강조한 이래 오늘날 네트워킹은 모두가 관심을 두는 가치가 되었다. 하지만 네트워크가 힘을 발휘하기는커녕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다음은 한 네티즌이 다이어트 갤러리에서 얻은 정보를 정리한 글이다. 읽어보면 잘못된 네트워킹의 폐해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개수로 치면 적지 않은 정보를 얻었지만, 그중 살 빼는 것과 관련된 정보는 겨우 두 줄 뿐이다. 그마저도 지극히 당연한 소리에 불과하다. 그 외의 정보는 오히려 살 빼는 데 방해가 되는 것들이다. (그래도 틀린 소리는 없더라. 햄버거 관련 정보는 진짜 진리다. 맘스터치가 진리고 다음은 버거킹 맞다) 결국, 이 네티즌은 웃프게도 ‘이 XX 돼지 새끼들’이라며 한탄을 내뱉었다.

 

대충 그림이 그려진다.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다는 것은 살 빼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말이고, 그만큼 먹는 것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확률이 높다. (내가 그래서 잘 안다 ㅠㅠ) 다시 말하면 많은 다이어트 갤러리 유저들이 먹는 것의 달인일 확률이 높다. 결국, 살 빼는 정보가 아니라 고품질의 먹거리 관련 정보가 공유되는 것이다. (아아…)

 

이런 역효과가 꼭 커뮤니티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스터디 모임을 하더라도 비슷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 공부하자고 사람을 모아도 제대로 하려는 사람이 없으면, 당구 치고 게임만 하다가 헤어지게 된다.

 

 

이런 현상을 통해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저 모인다고 네트워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네트워크를 통해 얻어내야 하는 것은 ‘시너지’다. 그런데 시너지가 나려면 연결하는 개개인이 합당한 실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커넥팅 닷(connecting dot)이 이루어지려면 일단 점(dot)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점도 없이 선만 그어봤자 만날 수 없는 평행선만 그어질 뿐이다.

 

다이어트 갤러리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다이어트에 관한 전문 지식을 가진 유저가 있거나 최소한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람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진짜 도움이 되는 양질의 정보가 나올 수 있고, 이와 연결된 사람들이 새로운 노하우를 제공하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하지만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람이라면 다이어트 갤러리를 찾지 않을 확률이 높다. 그러니 살 빼는 정보는 없고, 살찌는 정보만 돌아다니는 셈이다.

 

스터디 모임도 마찬가지다. 설령 공부하겠다는 의지를 가진 사람이 있었더라도, 공부에 관한 제대로 된 지식이 없으면, 결과는 달라지지 않는다. 일단 연결할 수 있는 점이 있어야 한다. 최소 2사람이라도 공부에 관한 양질의 정보를 가지고 있다면 이를 공유하며 네트워크가 이루어질 수 있다. 하지만 실력은커녕 의지도 없는 사람들이 모였으니 스터디가 하루 만에 망할 수밖에 없다.

 

연결의 힘이든 긍정의 힘이든, 성공의 법칙이라고 알려진 것들은 촉매에 불과하다. 이들을 통해 원하는 결과를 더 빠르게 얻을 순 있어도, 결과 자체를 끌어낼 원동력, 씨앗, 점(dot)이 없으면 아무것도 이뤄낼 수가 없다. 그럼 원동력, 씨앗, 점(dot)은 무엇인가? 바로 실력이다. 내 실력을 충분히 높였을 때 네트워크를 만나야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실력이 없으면 살찌는 다이어트 갤러리, 당구장 가는 스터디 모임이 될 뿐이다.

 

참고
1) 내가 다갤하면서 얻은 다이어트 정보 총정리.txt, 디시인사이드
2) 어제 처음으로 취업스터디 나갔는데.txt, 디젤매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