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를 어지럽히는 쓰레기 중 하나가 바로 담배꽁초다. 특히 지저분한 곳이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쓰레기통 주변이다. 꽁초를 버리려다 흘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줍지 않고 그대로 놔두니, 쓰레기통 주변에 담배꽁초가 널브러진다. 그걸 또 밟고 차고 다니다 보면 금세 거리 전체가 지저분해진다. 어느 쓰레기통이나 예외가 없다. 아르바이트를 해봤다면 야외 쓰레기통 주변 청소 때문에 지긋지긋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쓰레기통을 없애버리면 또 아무 데나 버린다 ㅠㅠ) 그런데 이런 고충을 해결하는 신박한 방법이 인터넷에 올라왔다. 쓰레기통에 아주 작은 아이디어를 더했을 뿐인데, 효과는 정말 굉장했다.
기본적으로 ‘넛지’를 활용한 아이디어지만, 특히 칭찬하고 싶은 것은 세기의 대결이라고 할 수 있는 메호대전을(메시 vs 호날두) 활용했다는 점이다. 넛지의 핵심은 사람의 심리를 이용하는 데 있다. 특히 인간이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이라는 특징을 파고든다. 그런데 팬심만큼 비이성적인 게 또 있을까? 내가 응원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꽁초를 줍는 수고로움도 기꺼이 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이런 넛지의 원리야말로 인간관계의 중요한 본질을 알려준다고 생각한다. 내가 신조로 삼는 말 중의 하나가 “사람 마음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라는 것이다. 상을 주고 벌을 줘도 사람들의 행동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스스로 하고 싶어야 행동에 나서게 된다. 그래서 동기부여도 설득도 자율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스스로 움직이게 하는 것만큼 강력한 것은 없는 셈이다. 나는 그 힘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다고 생각한다. 넛지로 길거리의 꽁초를 없앨 수 있다면, 세상을 더 이롭게 하기 위한 방법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참고 : Interesting Engineering,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