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유튜브 시청을 넘어서 영상도 찍고 올려야 ‘유튜브 좀 아는 사람’이 되는 듯하다. 기업이나 단체를 넘어서 개인도 자신의 일상을 콘텐츠화(化)해 영상을 찍어 올리고 대중에게 좋아요와 구독, 알림설정까지 부탁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2030의 대표적인 일상인 ‘직장생활’은 각자의 삶을 드러내기에 충분한 소재다. 그런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에 2019년에 실린 한국일보 기사를 인용하며 아래와 같은 설명이 달렸다.
A씨가 다니던 회사에서는 A씨의 유튜브 활동을 또하나의 ‘직업’으로 판단한 것 같다. A씨가 직장인들을 위한 재테크 노하우를 조리 있게 설명한 영상을 ‘어떻게’ 찍었는지의 과정은 알 수 없다. 아마 A씨가 영상을 찍는 과정 자체를 회사에서는 탐탁찮게 생각한 것 같다. 또, A씨가 찍는 영상의 내용이 재테크 노하우인데 회사의 업무적인 차원과도 거리가 먼듯 하다. 그래서 저 영상을 찍는데 에너지를 소비하느라, 정작 해야할 업무를 소홀히했을 가능성이 크다. 댓글 역시 회사내에서 회사의 업무가 아닌 오직 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콘텐츠 제작은 말도 안된다며 비판하는 글들이 많았다.
물론 이런 2030의 특성을 살린 회사의 사례도 있다. 2020년 초 조선일보에 보도된 기사에 따르면 한 건설사에서 입사 1년차 직원에게 현장 답사 후 보고서를 제출할 것을 주문했다. 그런데 이 직원은 종이 서류 대신 동영상을 제작한 것이다. 깜짝 놀란 회사, 하지만 곧 이 직원의 재기발랄함을 칭찬하며 동영상 형식의 보고서를 권장했다고 한다. 어떤 의미에서든 회사내 브이로그 촬영은 아직은 ‘미친짓’임에 틀림없다. 중요한 건, 이 미친짓을 맥락에 맞게 잘하는 사람이 오늘날 실력자라는 거다.
<참고>
1. <“퇴근 후 유튜버 활동 왜 안되나요” 겸업금지 조항에 부글부글>, 한국일보(링크)
2. <밀레니얼 직원 ‘동영상 보고서’에 발칵 뒤집힌 건설사…기업도 ‘유튜브 시대’>, 조선비즈(링크)
3. <회사내 브이로그 촬영이 ㅁㅊ짓인 이유>, 루리웹(링크)
4. 썸네일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