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설마 했는데 진짜 생겨버린 학원

세상에는 2가지 종류의 비즈니스가 있다. 하나는 노력과 성과가 비례하는 영역이고, 다른 하나는 노력과 성과가 전혀 비례하지도 않고 예측도 불가능한 영역이다. 후자를 쬐금 어려운 말로 하면 복잡계(Complex system) 비즈니스라고 한다. 복잡계 비즈니스는 열심히 한다고 그 어떤 것도 보장받을 수 없다. 당연히 실력이 중요한 것도 있지만, 운이 절대적인 성공의 요소이다.

 

그런 관점에서 믿고 거르면 되는 교육프로그램이 SNS를 잘 되게 해준다는 사람들이다. 실제로 한 커뮤니티에 ‘유튜버 아카데미’라는 간판이 올라왔다. 만약 편집을 잘하는 방법을 가르쳐준다고 하면 상관없다. 하지만 유튜브 채널 자체를 잘하는 법은 알려주기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더 쉬운 논리로 말하면, 본인이 유튜브를 잘할 수 있으면 직접 운영하면 된다. 훨씬 많은 돈을 벌 수 있고 진짜 잘하면 MCN 회사를 만들면 된다.

 

 

예전에 내 개인 채널에서 ‘유튜버가 되면 안 되는 3가지 이유’를 영상으로 올린 적이 있다. 그러자 수많은 저격 영상이 올라왔고 악플이 달렸다. 그리고 책을 집필한 특정 유튜버를 언급하면서 “네가 OOOO이라도 되냐?”라는 터무니없는 댓글이 달렸다. 참고로 그때 나를 저격했던 제법 팔로워가 많았던 유튜버 3명 중 2명은 사실상 현재 망했다. 그리고 100만 팔로워가 넘었고, 책도 집필했던 유명 유튜버는 다른 종목으로 새로운 채널을 열었는데 10만도 넘기지 못하고 결국 채널을 접었다. 이렇게 복잡계 비즈니스가 어렵다.

 

그럼 주제넘게 유튜브를 운영하지 말라고 훈수질 했던 나는 어떻게 되었을까? 당시 우리 유튜브 구독자 총합은 30~40만 정도 되었던 것 같다. 현재는 100만에 가깝다. 그리고 페이스북은 다 합쳐서 100만 팔로워가 넘었고, 잘 몰랐던 인스타도 현재는 10만 팔로워가 넘는다. 어떻게 나는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을까? 나도 정확히 이유는 모른다. 운이 좋았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조언하자면 유튜브 채널 잘 되게 해주겠다고 돈 받는 사람은 무조건 거르면 된다. 유튜브를 잘하고 싶으면 몇 가지를 명심하면 된다.

 

1. 언제 잘 될지 모르니까 정말 즐거움이 충만한 상태로 해야 한다.

 

2. 자기가 잘하는 분야를 해야 한다.

 

3. 복잡계 특성상 초반에는 이것저것 여러 가지 주제를 다루면 안 된다. 한 우물을 파야 한다.

 

4. 돈을 목적으로 하면 조바심이 나서 망할 확률이 매우 높다.

 

5. 유튜브 광고 수익 말고 어떤 제품 자체를 파는 것을 수익 모델로 설정하는 것이 더 경쟁력이 좋을 수 있다.

 

위의 5가지 정도만 명심하면 학원 같은 곳에 갈 필요가 없다. 결국은 오래 꾸준히 하면서 퀄리티가 받쳐주면, 운이 좋으면 빨리 터지고 재수 없으면 안 터지거나 늦게 터진다. 그리고 운이 좋아서 실력이 없음에도 터지면 오래 갈 확률이 낮다. 그러니 제발 돈 주고 유튜버 되는 법을 배우는 실수는 하지 말자. 다음 명언을 꼭 명심하기 바란다.

 

 
참고 <설마설마했는데 진짜 생겨버린 학원>, 이토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