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31살부터 자기계발을 시작했나?

<30대가 된다고 슬퍼하는 29살에게>라는 글에 많은 분들이 또 공감하시고 질문도 많이 주셨습니다. 그래서 많은 질문에 보편적인 답으로써 제가 30살 이후에 어떻게 살았는지 이야기 해드리려고 합니다. 당시에는 몰랐지만 제가 행했던 일들의 이론적 근거는 이번에 제가 집필한 <완벽한 공부법>을 기반으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간략하게 제 20대에 대해 말씀 드리면 저는 정말 게임을 많이 하고 미드를 많이 보는 그런 평범한(?) 청년이었습니다. 그렇게 20대를 보내고 30살 무렵에 가까워지자 이제 먹고사는 것에 대한 인생의 원리를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늦게 깨달은 이유는 학부 마치고 대학원으로 바로 진학해 박사과정까지 하다 보니 친구들에 비해 조금 현실감각이 떨어졌습니다. 친구들을 만나거나 사회생활 선배들한테 이야기를 들어보면 언제나 이구동성으로 시간이 없다는 푸념을 제일 많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학교를 졸업하고 세상으로 나가면 능력부족으로 이리저리 휩쓸려 다니겠구나라는 생각에 정신을 조금씩 차리기 시작했습니다. 32살에 졸업을 하고 첫 직장을 가질 예정이어서 졸업 전부터 자기계발에 시동을 걸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ㅜㅜ 막상 또 마음먹고 하려니깐 생각만큼 공부나 운동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31살부터 시작했지만 본격적으로 악착같이 스스로를 발전 시킨 것은 회사를 다니기 시작한 32살부터였습니다. 정말 예언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많던 시간이 회사를 다니기 시작하자마자 증발하였습니다. 특히 저는 분당에서 아산으로 장거리 출퇴근을 해서 평일에 집에 도착하면 평균 오후 9~10시 사이였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저는 자기계발을 할 수 있었을까요?

 

자기계발은 ‘메타인지’ 즉 상황파악을 먼저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부분 자기계발이라고 하면 ‘무엇’에 초점을 맞춥니다. “독서를 하겠다.” “운동을 하겠다.” 이런 식이지요. 하지만 대부분이 실패합니다. 그 이유는 ‘how’가 빠졌기 때문입니다. 독서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보통 연초에 “일 년 동안 20권 읽기”라고 정합니다. 하지만 보통 본인이 책 한 권을 읽는데 얼마나 걸리는지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드뭅니다. 독서에 관한 메타인지가 부족한 것이지요. 사실 한 권의 책을 읽는데 얼마나 걸리는지 아는 것은 어려운 문제입니다. 책마다 난이도가 다르기 때문에 충분한 독서량이 없으면 개략적인 예측이 불가능한 것입니다. 이제 300쪽 정도의 책을 읽는데 10시간 정도가 걸린다고 파악이 되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그러면 책을 읽기 위한 온전한 10시간을 “확보”를 해야 됩니다. 여기서 확보라는 개념은 책 읽는 시간이 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부득이한 상황 때문에 원래 계획된 독서시간에 다른 일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를 대비해서 “백업” 계획도 있어야 합니다. 만약에 원래대로 모든 일이 차분하게 진행되면 백업 계획시간에는 추가 독서를 하면 됩니다. 목표를 초과 달성하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회사버스로 출퇴근을 왕복 세시간을 했기 때문에 완벽하게 독서시간을 100%로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보통 다들 장거리 출퇴근을 싫어하지만 저는 회사버스로 앉아서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저에게는 통근은 최고의 시간 중에 하나였습니다.

 

자기계발에서 독서는 절대 빠질 수 없기 때문에 좀 더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보통 독서를 목표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서 더 한 발 나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독서 자체는 최종 목표가 될 수 없습니다. 요리로 따지면 독서는 원재료를 구매하는 과정하고 비슷합니다. 결국 요리는 독후감이나 발표 혹은 토론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계획을 설정할 때 독서 20권 보다 더 현실적인 방법은 “독후감 20편 쓰기”입니다. 저는 사실 글쓰기를 잘하지도 못했고 (지금도 썩 잘하는 편도 아닙니다.) 심지어 싫어했습니다. 31살부터 자기계발을 본격적으로 한 다음부터는 졸필이라도 꾸준히 제 생각을 글로 적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이 조금씩 누적되면 저도 조금씩 성장했고, 저는 일반회사를 다니면서 책을 자가로 출판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출판을 통해 공부한 것에 마침표를 찍고 나니 확실히 머릿속에 남는 게 많아졌습니다.

 

이제부터는 여러분도 “습득”보다는 “소화”에 초점을 맞추세요. 또 글쓰기가 우리 삶에 주는 효과는 한 두 개가 아닙니다. 우선 글쓰기는 인출의 작용이기 때문에 우리가 배운 것을 장기기억을 넘길 확률을 압도적으로 높여줍니다. 심지어 글쓰기는 정서적 측면에서도 좋습니다. 글쓰기는 정서명명의 과정 중 하나이기 때문에 우리를 좀 더 차분하게 해주고 그 효과를 우리는 소음 속에서 신호를 볼 수 있게 됩니다. 제 자기계발에 최고의 성과를 말하라고 하면 저는 무조건 글쓰기를 뽑을 것입니다.

 

자기계발을 이야기할 때 삼대장 중 하나인 운동을 뺄 수는 없겠죠? 저는 회사에서 점심시간에 운동을 꼬박꼬박 열심히 했습니다. (운이 좋게 운동을 좋아하는 부장님이 계셔서 개인 운동 하는 것에 터치를 안받았습니다.) 회사를 다닐 땐 점심시간에 5km달리기를 했습니다. 5km를 뛰는데 25분 정도 걸리고 스트레칭하고 씻고 하면 40분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구내식당에 가서 밥을 먹으면 우선 줄이 없기 때문에 시간을 줄일 수 있었고 밥먹고 사무실로 복귀하면 딱 1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일찍 퇴근한 날은 아내와 함께 헬스장에 가서 5km 달리기를 또 했습니다. 주말에는 한 번에 5km를 뛰고 30분은 자전거를 탔습니다. 그렇게 운동을 열심하고 적게 먹으니 지방만 거의 10kg을 뺄 수 있었습니다. 체력이 좋아지고 몸이 가벼워져서 모든 면에서 효율이 올라갔습니다. 선순환이 시작된 것이지요. 운동은 핵심습관 중에 하나이죠. 운동에서 어떤 성취를 이루면 그 성취는 다른 영역으로 자연스럽게 확신이 됩니다. 또 운동은 뇌에도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운동을 하니까 신체만 건강해지는 게 아니라 해마까지 젊어진다고 합니다! 절대 잊지 마세요. 운동은 일석이조입니다. 운동은 시간이나 “나면”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내서”하는 것입니다. 정말 정말 시간이 없다면 최소한 틈틈이 스트레칭이라도 하세요.

 

자기계발은 우리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표면적 목표가 됩니다. 결국 궁극적 목표는 그 향상된 능력으로 무언가를 해내는 것입니다. 보통 사회생활이 힘든 이유는 업무가 힘들다기보다는 인간관계가 힘든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제가한 자기계발 중에 하나는 “말하기”였습니다. 인간관계가 힘든 이유는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기가 힘들어서 입니다. 내 뜻대로 상대방을 움직이고 싶으면 “설득”이 되어야 합니다. 설득 전에는 “설명”이 와야 합니다. 설명을 하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 합니다. 결국 앞에 독서랑 연결이 되지요? 설득을 더 효과적으로 하려면 “말하기”를 논리적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말하기를 연습 한 것입니다. 당시에는 제가 대중 강연을 할 줄 전혀 몰랐지만 지금 이렇게 대중 강연을 하고 있는 제 자신을 보면서 역시 모든지 임계점을 넘길 정도로 열심히 하면 결국 다 나중에 유용하게 쓰인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말하기와 발표는 생각보다 중요한 능력이지만 대부분이 따로 연습을 하지 않습니다. 결국 말하기 연습도 독후감처럼 또 다른 종류의 인출입니다. 때문에 내가 읽은 것을 요약하고 나만의 생각을 덧붙여 다른 사람들과 토론을 통해 말하기 연습을 하는 것은 얻은 지식을 제대로 소화하고 표현력도 동시에 올리기 아주 생산적인 활동이 됩니다. 

 

요즘은 일이 많다는 핑계로 자기계발 시간이 적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자기계발에 대한 제 생각을 말하겠습니다. 자기계발을 많은 사람들이 일종의 기능을 습득하는 경향으로 바라봅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꾸준히 어떤 분야에 대해 파고들면 단순하게 아는 정도를 넘어 그 분야에서 활동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자연스레 생기기 마련이니깐요. 하지만 저는 조금 다른 시각으로 자기계발을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제 자신의 성장입니다. 그 자체가 좋습니다. 5km를 25분에 뛰다가 24분 59초에 완주하면 그 자체가 너무 기분이 좋고, 그 활력은 제 생활 에너지가 됩니다. 또 꾸준한 성장으로 깨닫게 된 것은 성장을 하고 나니 예전에 보이지 않았던 부분을 깨닫게 되고, 그 깨달음은 발판 삼아 더 멀리 볼 수 있는 것 자체가 너무 행복합니다. 저는 여러분도 인생의 행복기준을 우리 자신의 성장에 두셨으면 좋겠습니다.

 

참고 <완벽한 공부법>, 고영성·신영준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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