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우기보다 어려운 게 있다면 ‘비우기’가 아닐까. 이미 산 물건들은 가득한데, 막상 버려야 할 생각을 하니 너무나 어렵다. 돈을 주고 샀기도 했고 혹은 선물 받은 물건이나 추억이 담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채우기보다 비우는 게 필요한 이유가 있다. 바로 선택과 집중을 하기 위한 좋은 방법 중 하나가 ‘최소한의 선택지’를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미니멀리즘을 접한 뒤에 크게 물건에 집착하지 않는다. 오히려 비우고 여백의 미를 더욱 좋아하게 되었다. 좋아하던 책은 이북으로 보기 시작했고, 옷은 자주 입거나 나에게 어울리는 옷만 남겨 두었다. 그랬더니 책장과 옷장이 훨씬 가벼워졌다. 사람들은 공허한 마음을 달래거나 어떤 물건을 수집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부여하기를 좋아한다. 어떤 명품 브랜드의 옷을 입으면 그 브랜드가 주는 고급스러움이 자신에게도 투영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서스럼없이 돈이 생기면 명품을 산다. 물론 개인의 행복이 명품 쇼핑이고 그곳에서 행복감과 만족감 그리고 돈을 벌 동기를 받는다면 좋은 소비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개인의 니즈에 맞는 소비가 한 사람 가치관을 반영한 소비를 ‘가치 소비’라고 부른다. 자신이 감당하는 범위 안에서 누가 어떤 소비를 하든 크게 신경 쓸 일은 아니다. 어떤 사람은 옷을 사는 데 돈을 쓰는 걸 좋아하고 또 다른 사람은 캠핑하는 데 돈을 쓰는 걸 좋아한다. 그렇게 각자의 소비 취향을 존중해주고, 내가 만족하는 범위 내에서 돈을 쓰면서 즐거움을 얻는 것 또한 경제적 활동을 위한 큰 동기 부여가 되어줄 수 있다. 그렇지만 주의할 점은 무리하는 소비 혹은 지나치게 쌓아두는 물건을 방치하는 걸 경계하는 것이다. 물건이 너무 많다고 느껴지거나 끊임없는 소비에 지쳤다면 한 번쯤은 ‘미니멀리즘’을 접해보는 걸 권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필요 이상의 물건을 갖고 있다. 그걸 비워내면서 삶에서 진짜 필요한 정수(精髓)가 남겨진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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