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기간에 공지 단톡방을 나가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2016년 게시글이 다시 한번 커뮤니티에 활발히 돌아다닌 적이 있었다. 휴가 기간이라고 회사 단톡방을 나간 막내 후배 어쩌면 좋을까요? 라는 글이었는데, 입사한 지 얼마 안 되는 막내 후배가 본인의 여름 휴가라고 팀 단체 톡방을 나갔다는 이야기였다. 이 회사 단체 톡방의 경우 전체 팀원이 알아야 할 아주 중요한 공지사항 정도만 공유하는 곳으로 사용되고 있고, 업무 대화들이 수시로 올라오거나 그러진 않는다고 한다.

 

 

사람들의 반응은 거의 압도적으로 막내 직원의 잘못이라는 말이 많았다. 아무리 휴가 전 인수인계를 잘해놨다 하더라도 변수가 생길 수 있다. 또한 휴가와는 별개로 일은 돌아가고 있기에 다녀와서 업무 진행 상황에 대해 차질 없이 복귀하려면 어느 정도 업무를 트래킹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톡방에 시도 때도 없이 이런저런 이야기가 올라온다면 어느 정도 참작할 수 있지만 중요 공지만 올라오는 방을 굳이 나가버린 것은 분명 불필요하고 휴가에 대한 과한 어필이었다.

 

휴가 중에 연락이 오는 건 굉장히 스트레스 받고 짜증나는 상황이다. 하지만 역지사지로 생각해보자. 다른 팀원이 휴가를 갔을 때 인수인계를 아무리 잘 받았어도 분명 업무가 생소하기에 일어나는 일들이 있다. 특히 긴급히 처리해야 하는 일에 대해 휴가 간 사람이 연락을 받지 않는다면 본인 역시 굉장히 짜증이 날 것이다. 적어도 연락이 아얘 두절되는 일은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 특히 휴가 중 본인에게 연락 가는 일은 대체로 당사자에게 벌어진 일의 문제가 많다.

 

항상 역지사지의 문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특히 조직생활에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 어떤 조직에 들어와 일을 할 때는 내가 이 행동을 했을 때 상대방이 어떻게 느낄지에 대해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그 역량이 부족하다면 애초에 회사를 다니면 안되는 사람이다. 자기도 불편하고, 타인도 불편하기 때문이다. 항상 선택은 본인의 몫이다.

 

자기 자신이 불편하다 느껴진다고 모든 게 꼰대 문화는 아니다. 어차피 선택지는 여러가지다. 예를 들어 굳이 단톡방을 나가는 선택지를 고를 필요 없이, 알람을 꺼두고 나중에 확인을 해도 되는 부분이었다. 물론 휴가 때 시도때도 없이 연락하는 것 역시 당연히 문제이지만 연락이 두절되겠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역시 그리 좋아보이진 않는다. 기본적인 예의를 지킬 때 서로 간의 배려가 나타난다.

 

참고 <‘휴가라고 회사 단톡방 나간 막내 후배’ 페북 달군 사연>,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