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삼일의 함정에서 벗어나는 방법

 

0.

여러분의 올해 새해 계획을 제가 맞춰볼까요? “독서, 운동, 영어” 귀신 같죠? 잘 지키는 분도 물론 있으실 겁니다. 하지만 여러분 중 80%는 내년 새해 계획을 따로 세우실 필요가 없습니다. 예전에 세웠던 계획을 고스란히 활용하시면 됩니다. 또 똑같이 “독서, 운동, 영어”를 하자가 될 테니깐요…… (뭐 사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저 자신에게 독백을 하는 것 같아 눈가가 갑자기 촉촉해지는….ㅜㅜ)

그럼 우리는 왜 매번 새해 계획을 지키지 못할까요? 왜 우리가 새해 계획을 못 지키고 어떻게 하면 계획을 완수할 수 있는지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예전에 계획을 1,2,3…. 이렇게 세우셨으면 이번 계획에 0번이 필요합니다. 바로 “계획을 지키는 방법을 알아내기”입니다. ‘인지에 대한 인지’가 비로 메타인지처럼 “계획을 지키기 위한 계획” 즉 메타계획이 필요합니다. 우선 메타인지가 무엇인지 조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기 ‘메타인지’에 관한 재미있는 실험이 있습니다. 성적이 최상위권(0.1%) 아이들과 반에서 성적이 평균이 아이들에게 랜덤으로 단어를 25개 외우게 합니다. 그러면 암기한 정도가 얼마나 차이가 날까요? 아마 상식적으로는 0.1%친구들이 많이 외울 것 같지요?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평균 8개 정도로 두 그룹은 비슷한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시험 후 0.1%는 본인이 몇 개의 단어를 정확하게 쓸 수 있는지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던 반면에 평균그룹은 단 한 명도 몇 개의 단어를 정확하게 외웠는지 맞추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라고 말한 것처럼 공부를 잘하는 그룹은 더 많이 외울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현재 상황을 올바르게 인지하여 올바른 전략을 추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2.

대부분이 계획에 실패하는 이유는 계획의 들어가는 노력의 난이도를 모르기 때문에 적절한 계획 수립이 안 되는 것입니다. 영어 공부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1) 영어 실력 향상” 이렇게 계획을 세웠다고 합시다. (많은 분들이 실제로 그렇게 세웁니다.) 사실 저것은 계획이 아니라 목표에 가깝습니다. 목표는 어떤 “상태”입니다. 계획은 그 상태에 다다르기 위한 “과정”이 기술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앞에서 잠깐 언급한 또 메타인지가 필요합니다. 영어 실력향상이 목표이면 구체적인 계획이 나와야 합니다. 조금 더 세분화해서 “소설을 읽어서 영어 독해 실력 키우기”가 아주 원초적인 수준의 계획이 되었다고 생각합시다. 그러면 여기서 이제 중요한 것은 어떤 소설을 읽을 것이며, 몇 권을 읽을 것인지 더 구체적인 하위 계획이 세워져야 합니다. 그러면 좀 더 구체적으로 변해서 “파울로 코엘료의 책 6권 읽기”라는 더 구체적이 계획이 세워졌다고 합시다. 일년이 계획이면 두 달에 한 권씩 책을 읽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단순 산술적으로 책이 300쪽이라고 가정하면 하루에 5쪽을 읽어야 합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하루에 다섯 쪽을 읽을 수 있습니까? 그것을 모르면 모든 계획이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이렇게 나 자신에 대해서 정확하게 인지해야 올바른 계획이 세워지는 것입니다.

 

3.

소위 말하는 “1만 시간의 법칙”이 단순히 1만이라는 양적 수치를 채우면 전문가로 완성되는 게 아니라, “의식적”인 노력으로 꾸준히 해야만 대가 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의식적” 노력에는 많은 부분이 포함되어있지만 핵심은 “피드백”입니다. 이 피드백이 없기 때문에 새해 계획도 잘 지켜지지 않습니다. 여러분께서는 신년 계획을 세우기 전에 작년 계획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하셨습니까? 과거를 반영하지 않은 현재 계획의 발전은 생각조차도 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최소한의 피드백인 셀프 피드백 조차 하지 않으면 사실 매년 계획을 세우는 것 조차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과거를 반성하면서 어떤 부분을 지키지 못했나 곰곰이 생각해서 나온 결론은 자연스럽게 내가 지금 행해야 하는 계획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계획을 세우기 전에 반드시 올 해 계획 및 진행 사항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꼭 진행하세요.

 

4.

또 계획을 100%로 지킬 수 있는 확률은 희박합니다. 그것은 계획에 문제라기보다는 예측할 수 없는 변수들이 계속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계획에 대한 성취 정도는 꾸준하게 모니터링 해야 합니다. 상황이 녹록하지 않으면 계획의 수정은 반드시 이뤄져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의 80%도 넘는 사람들은 자신의 계획을 세운 후 거들떠 보지도 않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심지어 자신이 어떤 계획을 세웠는지 잘 알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계획은 씨앗입니다. 한 번 심었으면 꾸준히 물을 줘야 합니다. 씨앗에 물을 주는 행위가 바로 여러분이 계획을 체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기에 또 너무 계획에만 집착하면 안됩니다. 고심해서 계획을 세웠으면 다음 점검 시간까지는 계획을 지키기 위한 온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계획만 너무 세우고 고치는 것은 씨앗에 너무 물을 많이 주는 것이랑 똑같습니다. 그러면 씨앗을 싹도 틔우기 전에 썩어 버릴 것입니다.

 

5.

계획을 잘 이뤄내기 위해서는 강한 의지보다 치밀한 환경 설정이 더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올 해의 목표가 독서 20권이라고 막연하게 목표를 설정하는 것보다 ‘독서모임’에 가입 해서 토론을 하거나 서평 20편을 쓰겠다고 하는 계획이 훨씬 현실적이고 결과 면에서도 더 건설적입니다.

 

만약에 티비 시청이 습관이 되어서 (사실 중독이 되어서) 독서를 못한다면 단순히 티비를 보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는 것보다 티비를 치워버리는 것이 훨씬 더 목표를 성취할 확률을 높여줍니다. 실제로 상담을 받았던 친구들이 이렇게 티비를 없애는 것과 같은 올바른 환경설정을 통해 엄청난 성취를 이뤄낸 경우가 많습니다. 계획을 세울 때는 결과적으로 도달하는 목표를 적기보다는 내가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세세한 과정 그 중에서도 어떤 환경 설정을 할 것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6.

많은 계획을 이루기 위해서는 작은 계획부터 이뤄봐야 합니다. 대부분이 새해 계획에는 거창한 목표를 설정합니다. 하지만 작은 성취야 말로 두 가지 면에서 중요합니다.

 

첫 번째는 자신감입니다. 모든 일은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있게 마련입니다. 일이나 공부를 하면서 특히 정신적으로 성장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절대 쉽게 진행되는 경우가 없습니다. 힘들어서 지치고 또 난관에 부딪히면 자연스럽게 과연 내가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의심에 빠져들게 됩니다. 이 부정의 나락을 떨어지는 것을 방지해주는 안전벨트가 바로 자신감입니다. 작은 성취로 얻은 자신감은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입니다.

 

두 번째는 시야의 확장입니다. 조금이라도 성장하면 시야가 더 넓어지게 됩니다. 그러면 이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방법도 생각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약간의 효율 상승이라도 그것이 복리로 꾸준히 모이면 결국 원하는 목표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인생 일 년 계획 세우고 실천하면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내년은 또 옵니다. 그러니 작은 성취를 꾸준하게 해보세요.

 

모두 함께 “꾸준히”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