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완벽한 나라는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 자체가 불완전한 존재이고 인간이 만든 유기체 조직 국가는 완벽할 수 없다. 살기 좋은 나라로 뽑힌 나라도 막상 가서 살아보면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많다. 모든 것은 상대적이고 절대적으로 완벽한 세상은 사바세계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최근에 살펴본 통계 자료에서 놀라운 점을 발견하였다. 사실상 세계를 리딩한다고 할 수 있는 미국의 국민 60%는 월급이 단 한 번이라도 밀리면 재정적 위기에 휩싸이게 된다는 것이다. 대부분 국민이 통장에 1,000불이 없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최대 강국이지만, 소득 분위 상위 10%를 제외하고는 교육 수준이나 의식 수준도 여타 선진국에 뒤처진다. 미국인의 통장 잔고가 터무니없이 적다는 단편적인 사례일 뿐이다.
예전에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말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아메리칸 드림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워지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잘 모를 수도 있지만, 미국 사회 경제적 계층 간의 이동성은 우리나라보다 낮다. 다시 말해 개천에서 용 나기는 미국이 훨씬 어렵다. 실리콘밸리의 억만장자 탄생 스토리는 아주 극단적인 사례일 뿐이다.
미국이 계층 간의 이동성이 낮은 이유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로 토지의 배타적 이용성 때문이다. 미국은 집을 사면 재산세와 이자가 세금 공제가 된다. 당연히 집은 여유가 있는 사람만 살 수 있어서 여기서 엄청난 부익부 빈익빈 구조가 생긴다. 두 번째, 부모가 나온 학교에 자식이 지원하면 어드벤티지가 있다. 부모가 좋은 학교를 나왔으면 엄청난 이점이 있는 것이다. 이 어드벤티지를 SAT 점수로 환산하면 무려 160점에 해당한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취업할 때 인턴 경험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점이다. 미국 인사담당자들은 인력 채용 시 인턴 경험을 가장 중요시한다. 하지만 문제는 좋은 인턴 자리는 대부분 무급이라는 점이다. 왜냐면 무급 인턴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당장 돈을 벌지 않아도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중산층 이상의 자녀만 가능한 것이다.
미국이란 나라가 우리나라보다 합리적이고 기회도 많을 것 같지만 모든 부분에서 그런 것은 아니다. 어느 나라나 헬(hell) 같은 부분은 존재한다. 그러니 너무 우리나라의 부정적인 모습에만 집착하지 말자. 긍정적인 부분에 더 집중하자.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자. 이것이 개인도 공동체도 함께 발전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참고 <국민 60%가 통장에 110만원이 없는 나라>, 인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