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집에 데리고 온 경험 모두 한 번쯤 있으시죠?
초등학교를 다닐 때 재밌었던 기억은 친구와 함께 집에서 놀았을 때다. 학교에서 친해진 친구를 집에서 같이 놀았던 기억만큼 소중한 기억도 없다. 아이들에게도 그런 마음이 있다. 가장 친한 친구를 내 집에서 함께 지내고 싶게 하고 픈 마음. 순수한 마음이 가득하다. 한 커뮤니티에서도 자신의 집에 딸 아이가 친구를 데려왔다는 글이 화제가 되었다. 글을 올릴 정도면 평범한 아이는 아닌 것처럼 보이는데, 어떤 사연이 있었던 걸까?
아이들의 자존감은 어른들에 의해 형성된다
글쓴이는 딸의 친구 얼굴을 보고, 다문화 가정의 아이임을 알아챘다. 친구의 가정환경에 신경 쓰지 않고, 그저 평범하게 대했다. 아이들과 함께 밥 먹고, 같이 놀게 두고, 집으로 돌아갈 때쯤, 잘 가고 또 놀러 오라고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여기서 놀랐던 건 딸 아이 친구의 반응이었다. “저기 울엄마는 캄보디아 사람인데요…”라고 하는 것이었다.
엄마가 캄보디아 국적이라고 밝힌 아이는 자동적으로 이런 반응을 보였다. 아이는 스스로 부모님을 택한 적 없다. 그리고 자기의 엄마를 너무 좋아할 텐데, 왜 이런 반응을 보였을까? 아마도, 학교에 다니고 엄마와 함께 길을 지나가면서, 수군대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서일까. 어른들이 자기 엄마를 꺼린다는 걸 스스로 학습된 걸까. 아이는 그렇게 눈치가 빨라졌고, 자신의 엄마를 숨기는 게 습관이 되었다. 이런 게 아이의 잘못이고, 가정 교육의 문제일까? 그렇지는 않아 보인다. 어른들의 눈치를 보게 된 건, 아이에게 엄마가 불편하다고 얘기하거나, 행동한 어른들의 행동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좋은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어린 시절의 나에게 응원해주는 것
아이들의 세계에 가장 큰 사람들은 어른들이다. 어른들이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서, 아이들은 기뻐하고 슬퍼한다. 아이들의 자존감의 적지 않은 부분이 어른들 언행의 영향으로 형성된다. 다문화가정은 이제 주위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내 주위에도 결혼한 국제 커플들이 많다. 벌써 아이가 생긴 가정도 있고 계획 중인 부부도 있다. 그 친구들이 우리나라에서 살아갈 때, 부모님의 국적이나 피부색 때문에 회피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우리부터 조금씩 의식을 바꿔나가면, 그 아이들도 살아가기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 그렇게 좋은 어른이 된다는 건, 어린 시절의 나에게 응원을 해주는 것과 같다.
참고 <어제 우리 딸이 친구를 집에 데려왔다>, 보배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