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중 없는 관계는 없다

 

존중의 사전적 의미는 ‘높이어 귀중하게 대함’이다. 존중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어떤 관계도 존중 없이는 성립이 불가능하다. 특히 그 관계가 깊어질수록 서로에 대한 존중은 마치 만유인력처럼 그사이를 유지하는 힘이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하는 것이 상대방을 제대로 존중하는 것이고 어떤 관계에서 어느 정도의 존중을 필요로 하는지 고민해봐야 한다.

 

존중이 시작은 사전적 따라서 나를 낮추는 것이다. 나를 낮춰야 상대방이 올라간다. 진정으로 상대방을 존중하려면 그 사람이 무엇을 소중하게 여기는지 알아야 한다. 그것을 함께 공감해주고 또 인정해주는 것이 귀중하게 대하는 것이다. 대부분은 자존감을 지키는 것을 본능적으로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무시하는 태도만 보이지 않아도 적정선의 존중을 보여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상대방을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가까운 관계일수록 더 그렇다. 이 정도는 당연하게 알아서 이해할 거라는 생각 때문에 전혀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가까운 사람을 무시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무시가 아니라 ‘무의식’이었지만, 받아들이는 사람 입장에서는 사실상 별반 차이가 없다. 그래서 가까울수록 더 신경 써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다. 무의식이 무시로 변질되면, 우리도 모르게 존중은 사라지고 관계는 깨지게 된다.

 

그래서 습관이 중요하다. 상대방을 존중하는 습관은 그 어떤 습관보다 우리 인생에서 가치가 높다. 습관은 훈련을 통해서 만들어진다. 나 같은 경우는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 내가 고객이지만, 항상 큰 소리로 “잘 먹었습니다.”라고 말한다. 어떤 돈을 내고 서비스를 받을 때도 항상 감사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그런 경우도 있다. 실제로 식당에 갔는데 종업원이 친절하지 않은 경우가 있었다. 우리 테이블에 음식을 모두 차려주었을 때 나는 “고맙습니다.”라고 반갑게 인사했다. 함께 간 지인이 완전 불친절한데 뭐가 고맙냐며 핀잔을 주었다. 하지만 나는 다르게 생각했다. 적어도 내가 먼저 상대방에게 존중을 보여주면 그 사람의 태도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 상대가 불친절하다고 나까지 똑같이 대응하면 관계의 개선 가능성은 증발해버린다.

 

사실 나는 원래 감사의 표현을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깨닫고 그 핵심을 존중으로 설정한 것이다. 항상 상대방을 존중하는 표현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습관이 되었고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그 습관은 나에게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좋은 영향을 주었다. 나는 가족에게, 부모님에게, 회사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는 표현을 정말 자주 한다. 이것은 단순히 관계만 돈독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정서적으로 훨씬 풍요롭게 해준다. 당연하지 않은가? 내 인간관계의 중심에는 다른 사람이 아닌 나 자신이 위치한다. 그 네트워크가 존중이라는 보이지 않는 신뢰의 힘으로 탄탄하게 연결되어 있다면 그것의 최대 수혜자는 누가 되겠는가? 바로 나다. 그래서 늘 말한다. 존중 없는 관계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