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답 없는 마인드 3가지

각자의 개성은 존중받아야 한다. 단, 전제 조건이 있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되고, 다른 사람의 개성도 존중해줄 때 자신의 취향도 존중받을 수 있다. 누구나 살면서 정말 쓰레기 같은 마인드를 가진 사람을 만나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 허우대는 멀쩡한데 속은 썩은 사람들이다. 사람에 대한 호불호는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사람은 되지 말자는 다짐 차원에서,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쓰레기 마인드 3가지를 적어 본다.

 

1. 다른 사람의 직업을 깔보는 사람

 

최근에 한 건강 서적이 베스트 셀러가 되면서 소위 페이스북에서 방귀 좀 뀐다는 사람이 저자의 배경을 비아냥거렸다. 저자 약력이 카이로프랙터, 즉 척주지압사라는 것이다. 이 사람이 박사인지 아닌지 논쟁이 붙었는데 핵심은 그것이 아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의사나 박사가 아니라서 전문 서적을 쓸 수 없다는 편견이 문제인 것이다. 참고로 우리나라에서는 카이로프랙터 학위를 주는 곳이 없고, 미국에서는 학사 학위를 취득한 후 대학원에 진학하여 4년 동안 공부해야 Doctor of Chiropractic 학위를 받을 수 있다. 이 사람의 배경을 비판하는 사람들의 무의식 혹은 의도적으로 숨긴 의식에는 척주지압사라는 직업을 깔보는 의식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누구나 쉽게 느낄 수 있다.

 

또 다른 비슷한 경우가 있다. 최근에 유명 유튜버 ‘흔한 남매’의 책이 베스트 셀러가 되자 출판 관계자들이 관련 사실에 대해 언급하거나 칼럼을 쓴 것을 읽었다. 하지만 책 내용에 대한 평가는 단 한 개도 보지 못했고, 모든 글의 핵심은 이 책이 1등이 된 배경에만 쏠려 있었다. 유튜브가 출판 시장에 너무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유튜브가 출판 시장에 영향을 끼치면 안 되는 이유가 하나라도 있는가? 그리고 이 유튜버들이 여기까지 올라오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고 있는가? 전형적인 선민의식이 팽배한 글들을 보면서 사실 너무 짜증 났다. 한마디로 직업에 대해서 결론 내리고 싶다. 직업에 귀천은 없고 소명만 있을 뿐이다.

 

2. 자신의 직책을 권력으로 휘두르는 마인드

 

직책은 권력이 아니다. 부장이 되었다고 부서에서 왕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직책은 결정에 대해 얼마만큼의 책임을 져야 하는지에 관한 표식이다. 그만큼 무거운 자리이지 사람들에게 갑질할 수 있는 폭군의 권좌가 아니다. 최근에 누가 봐도 상당히 높은 직급의 사람과 일한 적이 있다. 실력이 좋다고 해서 소개받았는데 실력은 형편없었고, 프로젝트보다는 그 결과에 딸려올 돈에만 너무 집착해서 일하는 내내 무척 힘들었다.

 

그렇게 프로젝트가 종료되었고 그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만큼의 이익을 챙겼다. 그리고 나는 피드백으로 예상했던 것보다 작업의 질이 너무 떨어져서 다음에도 똑같은 과정을 되풀이하면 더 이상 일하기 힘들 것 같다고 정중하게 통보했다. 이 사람은 워낙 높은 직책에 오래 있었기 때문에 이런 식의 피드백은 처음 들어봤을 것이다. 돈에 관해서 이야기할 때는 끝도 없이 떠들다가 냉정한 피드백을 받으니 알았다고 한 문장이 돌아왔다.

 

시간이 흐르자 이 사람은 우리에 대해서 뒷담화를 하기 시작했다. 이익도 얻었고 적절한 조언도 받았지만, 자신의 ‘권력’에 적합한 대우가 아니었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렇게 직책을 자신의 권력으로 착각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그것은 본인에게 독이 될 것이다. 왜? 언젠가는 그 위치에서 내려와야 하고 그러면 결국 ‘개털’되는 것은 시간문제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이 사람은 다른 팀과 프로젝트를 다시 했고, 그 결과는 완전히 망했다.)

 

3. 자신의 꿈이 더 우월하다는 마인드

 

꿈은 인생 본질 그 자체이다. 그래서 꿈이 짓밟히는 것만큼 괴로운 상황도 없다. 인생이 정말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누군가의 꿈이 다른 사람의 꿈과 충돌하면서 엄청난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세계 최고의 수영 선수가 되는 것이 인생의 꿈이라면 똑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는 수많은 경쟁자를 물리쳐야 한다. 절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꿈은 세계 최고의 선수가 아니라 수영을 통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일 수 있다. 그래서 스스로 세운 최고 기록을 달성하고 어제보다 더 발전하는 자신이 되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히 대단한 꿈을 이뤘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꿈을 멸시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게 무슨 의미가 있냐? 자기 합리화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으면 의미 없다.” 이따위 말을 뱉으면서 타인의 꿈을 무시한다. 기록에는 우열이 있지만, 꿈에는 우열이 없다. 각자의 꿈은 다 의미가 있고 소중하다. 내 꿈을 기준으로 타인을 판단하지 말자. 세상에서 그렇게 어리석은 판단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