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전문 음식점 주방에 갔더니…

바야흐로 배달의 시대이다. 과연 배달이 안 되는 음식이 있을까 싶은 정도로 앱으로 쉽게 주문을 할 수 있다. (잠깐 삼천포로 이야기가 빠지면 이런 이유로 상가 공실은 점점 늘어날 것이고, 세계에서 가장 10위권 안에 드는 서울의 건물 임대료는 어느 시점에서 폭락할 것으로 추측해본다) 확실히 예전보다 우리 집도 음식을 배달 시켜 먹는 비중이 확실히 늘어났다. 추세가 이렇다 보니 오프라인에서 손님을 받지 않고 배달만 전문적으로 하는 음식점도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최근 한 방송에서 배달 전문 음식점을 취재를 나갔는데 위생 상태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엉망이었다. 하나의 식당만 보았기 때문에 다른 모든 식당이 그럴 것이라고 결론짓는 것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다. 우리는 언제는 성급한 결론에 도달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언론에 보도된 식당이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라고 믿고 싶다. 보는 눈이 없으니깐 귀찮으니까 치우지 않는다고 매출이 떨어지지 않으니깐 저렇게 더러워지도록 방치한 것이다. 하지만 음식 조리과정에서 청결은 생명이나 다름없다. 위생 상태가 나쁜 상황에서 조리한 음식을 잘못 먹으면 건강에 치명적인 위험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잘 모르는 부분이 있는데 나쁜 음식을 먹으면 단순히 배탈만 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 전반에 영향을 준다. 심지어 먹는 것이랑 상관없어 보이는 뇌에도 영향을 준다.

 

요즘같이 초연결 사회에서 신뢰는 정말 중요한 자본이다. 사실 신뢰를 잘 지킨다고 해서 돈이 당장 생기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신뢰를 지키지 않는 것을 들키면 한순간에 망하게 되어있다. 그래서 정직하고 정도에 맞게 행동하는 것은 일종의 보험에 가입해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돈을 내지 않는 보험이니 상대적으로 돈이 생기는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사건이 터졌을 때 신뢰를 잘 지키고 있었던 업체는 과감하게 본인들의 정직했던 행동을 홍보할 수도 있어야 한다. 그러면 위기가 기회가 되는 것이다.

 

당연히 나쁜 일을 했으면 처벌받아야 한다. 그리고 특히 먹는 것으로 장난친 사람들은 더욱더 그렇다. 이런 일이 터지면 특히 우리 생활과 밀접한 일에 관련된 신뢰 문제가 발생하면 서로 비난하기에 바쁘다. 하지만 우리나라 자체가 전반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지 이런 나쁜 문제의 씨앗들은 도처에 있다. 이런 사건을 보며 단순히 욕하고 비난만 할 것은 아니라 나는 잘못한 게 없는지 되돌아보아야 한다. 나를 되돌아보는 것이 사회 전체를 위해서도 좋은 것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나 자신부터 반성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