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6개월 차, 내가 배운 4가지 삶의 교훈

 

취업 준비를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한 직장에 입사 한 지도 6개월이 지났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직장생활 경험이 거의 없던 나에게 반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만만한 시간이 아니었다. 많은 일들이 있었고 (적어도 내 기준에서는) 많이 실수했으며 많이 자책을 했다. 하지만 그만큼 배운 것도 많은 시기였다. 매우 기본적인 것들조차 현실에 적용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 시간이기도 했다. 다음은 내가 사회초년생으로서 6개월 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다시금 되새기게 된 것들이다.

 

 

첫째, 완벽에 대한 집착은 독이 되어 돌아온다.

 

입사 초반, 대부분의 신입들이 저지르는 실수에서 나도 자유롭지 못했다. 바로 뭐든 ‘잘해야 한다’라는 강박관념이 지나쳤던 것이다. 하나를 하더라도 오랜 시간 동안 매달렸고, 불필요할 정도로 자주 확인했다. 특히 주 업무인 글쓰기를 할 때에는 업무 시간이 고무줄처럼 늘어났다. 사소한 것들을 계속 발견하고 고치고 다듬었기 때문이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나는 신영준, 고영성 작가의 <뼈 있는 아무 말 대잔치>에 나오는 ‘일 못하는 사람의 6가지 특징’ 중 하나를 그대로 실천하고 있었다.

 

일 못하는 사람의 특징 5번째: 질이 양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질과 양은 대비되는 개념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묶여 있다. 충분한 양의 시도가 있어야 훌륭한 질의 결과가 나온다. (뼈 있는 아무 말 대잔치 中)

 

<뼈 있는 아무 말 대잔치>에 따르면 나를 포함 많은 사람들이 흔히 하는 착각 중 하나는 ‘양보다 질’이었다. 하지만 이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다.

 

흔히 셰익스피어는 대작만 썼을거라고 착각하지만 그가 쓴 작품은 200편에 이른다. 이 중 인정받는 작품은 10편이 안된다. 결국 중요한 것은 하나를 완벽하게 하려고 하기보다 여러개를 빠른 시간 안에 많이 시도하는 것이었다. ‘퀄리티’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가지도 있다는 것을 깨달은 후부터 하나를 잘하기 위해 집착하는 경향이 줄어들었다. 업무 속도도 현저히 빨라졌고 결과적으로 작은 성취감을 더 자주 맛보며 일할 수 있게 되었다.

 

 

둘째, 자기효능감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심리학자 캐롤 드웩은 인간은 존재에 대한 2가지 믿음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하나는 자신을 고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반대로 지능과 성격도 변할 수 있으며 노력만 한다면 모든 사람은 변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을 성장형 사고방식을 가졌다고 한다. (뼈 있는 아무 말 대잔치 中)

 

입사 초기. 종종 스스로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다. 작은 실수라도 하면 마음이 한없이 무거워지며 자신감이 떨어졌다. 내가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했고 동료나 상사 눈에도 어떻게 비칠지 걱정이 됐다. 겨우 입사 몇달 차인 내가 실력이 부족한 것은 당연한 일인데도 말이다. 이 과정을 겪으면서 내가 깨달은 것은 바로 ‘자기 효능감’의 중요성이었다. <뼈 있는 아무 말 대잔치>에서는 ‘평균보다 멘탈이 강한 사람의 10가지 차이’로 높은 자기효능감을 꼽는다. 책에 따르면 자기 효능감은 과제 수행 능력에 대한 믿음을 말한다. 능력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믿음’이 중요하다. 누구나 일을 하다보면 실패를 겪게 되는데 이 때 자기 효능감이 없다면 포기하거나 절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과연 나는 성장형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가? 능력이 부족하다고 할지라도 성장의 가능성을 믿고 꾸준히 노력하고 있는가?

 

성장형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면 쉽게 스스로를 의심하거나 좌절할 수 없을거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쉽게 좌절한다면 어쩌면 무의식적으로라도 ‘고정형 사고방식’이 자리잡고 있는 건지도 몰랐다. 이렇게 작은 일에도 멘탈이 흔들릴 때면 성장형/고정형 사고방식의 차이를 생각해 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었다.

 

 

셋째, 사소한 친절을 베풀어라.

 

자기효능감을 빠른 시간 안에 키우기 위해 효과적인 것은 바로 친절을 베푸는 것이다. 동료들에게, 같이 일하는 파트너들에게 고객들에게 선의를 가지고 대하는 것이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남을 돕는 것인데 우리는 타인을 도울 때 기분이 좋아지고 자신감도 높아진다.

 

임직원 모두가 서로에게 친절하다고 생각해 보라. 보이지 않는 부가가치는 엄청날 것이다.
(뼈 있는 아무 말 대잔치 中)

 

최근 발표를 앞둔 한 동료가 리허설을 보고 피드백을 해 줄 것을 부탁했다. 난 그저 발표를 보고 간단하게 내 의견을 나눠 준 것이 다 였지만 신기하게도 누군가에게 소소한 도움이 되어 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다. 동료가 성공적으로 발표를 하는 모습을 보는 순간, 뿌듯한 마음은 배가 되었다. 정해진 업무 이외의 것이라도 발 벗고 나서면 잃을 것은 없다. 사소한 친절은 자기 효능감을 높여줄 뿐더러 회사 내의 인간관계도 더 풍요롭게 해준다.

 

 

넷째, 결국 중요한 것은 실력이다.

 

마음이라는 것은 고정되어 있지 않다. 열정은 발전시키고 키워 나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려면 실력을 키워야 한다. (뼈 있는 아무 말 대잔치 中)

 

실력의 영역에는 실로 많은 것들이 포함된다. 맡은 일을 잘 하는 것, 풍부한 관련 지식,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것 등등이 모두 실력이다. 그 동안 내가 회사 생활을 하면서 쉽지 않았던 기억을 떠올려 보니 대부분 실력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결국 아무리 좋은 직장이라도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힘들다. 그리고 실력에 빠질 수 없는 것은 노력이다. 다행히 자꾸하면 실력은 는다는 사실은 <뼈아대>는 알려주고 있었다. 책에 따르면 뇌는 가소성이 있다고 한다. 어떤 일을 열심히 하면 그 일과 관련된 뇌가 해부학적으로 변해 더 잘하게 해 준다는 것이다.

 

입사 6개월 차. 짧은 시간이었지만 난 분명 성장했다. 이제는 조금씩 일을 즐기는 법도 터득해가고 있다. 입사 1년 차에는 또 어떤 것을 배우게 될지, 기대가 된다.

 

 

참고 <뼈 있는 아무말 대잔치>, 고영성·신영준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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